아침인사610 아침인사 210423 4월23일 금요일 하늘이 화가 났는지? 아니면 슬픈 일이 있는지? 곧 버럭하거나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이 침울한 분위깁니다. 창문을 열었지만 바람 한 점 없고 기온은 벌써 20도를 가르킬 정도로 덥습니다. 이제 초여름이 된 것일까요? 며칠 전 가지산 등산을 하려고 차를 타고 가다보니 어머님의 보라빛 한복 저고리 같은 벽오동 꽃도 보였고, 하얗게 부풀어 오른 이팝꽃이 마치 아버님의 생신상에 올려진 고봉밥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이세상에 안계시니 더욱 그립네요. 사람이 그렇습디다. 아니 세상일이 다 그런 것 같습디다. 있으면 무덤덤하다가도 없으면 아쉬운... 내일은 토요일. 그립더라도 주말이면 각자의 삶이 더 중요하니 오늘은 조용히 생각에 잠겨 봄이 어떨까 싶어 漢詩로 인사를 대신 합니다. 《望月(망월) / 宋.. 2021. 4. 23. 아침인사 210422 아침 온도계의 수은주 키가 20도 근처까지 자랐습니다. 바람이 없으니 조금은 답답한 느낌도 듭니다만 새로운 날을 맞았으니 좋은 기운을 찾아서 하루일과를 시작해 봅니다. 어제 저녁에 서당에 다니는 도반들과 깊이 없는 대화를 했는지 덜익은 소주냄새가 숨을 쉴 때마다 나는 것 같아서 제일 먼저 양치질로 입안을 씻어 내렸습니다. 늘 하던대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문수산이 보이는지 미세먼지를 체크하고, 베란다 포도농장(?)을 살피고, 거실에 놓인 어항 속에서 놀고있는 친구들 점호를 취하고, 먹이 통을 열어 하루 분량의 식사를 준비합니다. 그 다음, 일단 친구들이 놀라지 않을 정도로 손등을 어항쪽으로 펴고 중지 손톱으로 유리벽을 살짝 튕기면서 식사가 들어간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러면.. 2021. 4. 22. 아침인사 210421 햐~ 또 새로운 선물이 왔네요! 오늘이라는...! 어제는 날이 좋아서 산으로 갔지요. 오랜만에 간 가지산에는 아직 진달래가 피지않고 꽃몽오리만 조롱조롱하게 메달려 있었습니다. 아마도 해발이 높으니까 봄이 거기까지 올라가지 못한 모양입니다. 봄은 늦게 올라가고 겨울은 일찍 맞으니 지대가 높을수록 수명은 짧다고 보여지는데 신선은 어떻게 그렇게 오래 살았는지? ㅋㅋ 가지산 터널에서 시작해서 올라가서 능선에 올랐더니 하나 둘씩 보이는 노란 꽃들이 앙증스러워 잠깐 쉬면서 자세히 보니 양지꽃이었습니다. 그 꽃을 보는 것으로 고단함을 달래며 시원치 않은 다리로 등산을 계속 했으나 중봉을 지나면서는 신체의 변화가 왔습니다. 뒷 종아리에 무리가 오는가 싶더니 달달 떨리는 겁니다. 체력의 한계가 왔다는 신호였습니다. 다시.. 2021. 4. 21. 아침인사 210419 4월19일 월요일 문수산이 조금은 멀어보이지만 강건너 남산은 선명하게 도드라져서 미세먼지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힘찬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라 아침 일찍 베란다 청소를 하고 무거운 화분을 옮겼습니다. 아무래도 지지난 주에 심었던 포도나무가 맑은 태양을 봐야 잘 자랄 것 같아서...ㅎㅎ 요즘은 글쎄요?! 좋던 싫던 개, 고양이, 돼지, 심지어 뱀까지도 반려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의 삶에 동행자로 인정을 하고 있는데 아마 이 포도나무는 나의 인생에 반려식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작은 소망을 가져 보면서 시 한편 옮길께요. 《당신이 있어서 / 조미하 》 『당신이 있어서 웃고 다시 시작하고 꿈 꿀 수 있습니다. 조용히 건넨 한마디에 용기를 내고 세상과 맞설 수 있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함께하는 우리는.. 2021. 4. 19. 이전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 1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