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9 아침인사 220706 7월 6일 수요일 구름이 구름같지 않고 장막처럼 펼처져 있습니다. 가벼운 바람에도 얄랑거리던 아카시 이파리도 오늘은 피곤한 듯 멈추었습니다. 무심한 한 인간은 이 모든 상황이 아무렇지 않은 듯 선풍기를 틀고 있습니다. 어제는 태화장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절친과 번개팅을 잡아 장터에 있는 오리집에서 회포를 풀었네요. 부부동반으로 만나서 이런 저런 수다를 떨며 적잖이 마셨는지 아침인데 목구멍이 칼칼합니다. 그게 뭔 대수겠습니까? 몸이 좀 고달프지만 친구와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으니 기꺼이 감수할렵니다. 이제 점점 줄어드는 친구! 젊을 때는 싸웠던 상대였는데도 요즘은 그게 그립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친구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나이가 되다 보니 더더욱 실감도 나고요!... 오늘 오후에도 마을정원가꾸기 강.. 2022. 7. 6. 아침인사 220404 4월 4일 월요일 햇살은 먼 곳부터 살피라는 듯 동네 저 끝머리에서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약간은 쌀쌀한 것 같지만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니 새로운 기운이 들어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잠잠하던 뒷산에서 새소리도 들려 옵니다. 아마도 여름 철새종류 같은데 목소리가 좋지만 이름을 몰라서 칭찬없이 그냥 듣기가 조금 미안합니다. 빨리 이름을 알아내어 다음에는 이름을 불러주며 고맙다는 표시를 해야겠습니다.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좋아서 언양 작천정 벗꽃은 얼마나 폈는지? 콧바람을 넣기 위해 일부러 버스를 탔습니다. 자가용은 전방주시만 할 뿐이었는데 버스는 이 동네, 저 동네 구석구석 다니는 재미가 솔솔해서 좋았습니다. 작천정에도 태화강변에도 벚꽃은 만개하였고 살랑바람에도 꽃잎이 하나 둘 떨.. 2022. 4. 4. 아침인사 220223 2월23일 수요일 구름없이 기온은 어제 아침과 비슷하게 영하 3도에 머물렀지만 바람이 거칩니다. 아마도 일찍 나서는 사람들은 차가운 바람으로 눈물깨나 흘릴 듯 합니다. 신문 첫장의 기사 제목도 날씨만큼이나 으스스 합니다. "위기의 우크라, 이게 동맹없는 설움" 이라는 것이 그 느낌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힘센 러시아의 침공에 마땅한 동맹은 없고, 그렇다고 무조건 항복으로 나라를 뺏기고 속국이 된다는 것은 더 끔직하고... 홀로 속앓이를 하는 우크라를 보며 평화에 방해 된다며 멀쩡한 울타리를 허무는 우리나라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을지? 어제도 잠깐 이 뉴스에 빠졌다가 틱낫한 스님의 말씀으로 빠져나오긴 했지만 ...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불편함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버리자!" "아니다"는 싸움에 빠.. 2022. 2. 23. 아침인사 210707 7월7일 수요일 아파트를 빠져 나오는 사람들 손에는 우산이 들려져 있는 사람도 있고 빈 손으로 나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비가 올지? 말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돌아 올 즈음에는 모두가 "내 생각이 맞았어!" 하는 흐뭇한 미소를 짓기를 바라는 것은 내 몫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여름은 이미 우리 가까이 깊숙하게 자리 잡았을 텐데 알아 차리지 못했을 뿐입니다. 어젯 밤, 창밖에서 들리는 개구리 소리들이 얼마나 정겹던지 한참동안 귀를 창밖으로 향하여 쫑긋 세웠습니다. 때마침 한시를 감상하고 있던터라 혼술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오늘 방문하는 후배녀석이 있어서 간신히 참았네요. ㅎㅎ 그 덕분에 맑은 정신으로 한시 한편을 온전히 감상했습니다. 《夏日鳥鳴(하.. 2021. 7. 7.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