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7 동료가 되다 250215 2월15일 토요일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 일어 나서 볼 일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 3시45분이다.보통 5시에 눈을 뜨는데 오늘은 왜 이 시간에 신호가 왔지 하며 생각을 해보니 어젯 밤에 아내가 배를 깎아 준 기억이 났다. 요즘은 알게 모르게 몸에 이상이 있으면 원인을 추적하는 버릇이 생겼다. 휴대폰으로 전해지는 안부도 그렇지만 친구를 만나는 경우에도 건강을 염려하는 것이 상례가 되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버릇이 생긴 것 같다. 평소 잠이 부족하 이 시각에 잠자리를 접을 시간은 아니다 싶어 다시 누워 잠을 청했으나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아마 그렇게 씨름하다 잠이 들었는지 6시20분에 맞춰 둔 알람이 울었다. 오늘은 7시 출근이기 때문에 혹시나 늦잠을 잘까봐 알람을 맞춰 뒀는데 아주 잘한 것 같다. .. 2025. 2. 15. 분은 가시지 않았지만 250117 1월17일 금요일 새벽 다섯시경 눈을 떴지만 다시 잠을 잇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7시가 가까워서야 아예 자리를 접었다.온갖 안 좋은 생각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하니 잠을 이루기도 힘들고, 다시 자리에 누웠어도 생각들만 혼란하게 얽키고설키니 당분간은 이 상태가 지속될 것 같은데, 이 것을 떼버릴만하는 다른 대안은 찾지를 못하고 있다. 오늘 인터넷 뉴스를 보니 대통령의 구속적부심을 기각한 판사를 향해 위력을 행사하겠다는 네티즌을 경찰이 쫓고 있다고 나온다. 경찰이야 당연한 할 일을 하는 것이지만 이런 글을 게재한 네티즌도 '오죽 열불이 났으면' 이런 공포스런 표현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출했는지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것 같다. 물론 이래서는 안된다는 것은 알면서도 측은한 생각이 드는 것은 숨길 수가 없다. 자기.. 2025. 1. 17. 나를 몰라준다고? 241113 11월13일 수요일 엊저녁 만찬이 과했는지 몸이 무겁다. 배도 빵빵하고 몸도 나른하고...'조금만 마셔야지!' 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 뿐, 친구의 채근에다 친구 와이프의 권유는 우리 내외의 강력한 저지선을 뚫고 들어와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시원한 아구지리(탕)을 시킨 것이 오히려 후회가 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맥주와 소주가 섞여서 목구멍을 청소할 때 부터 '아! 이건 잘못된 선택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병 두병 세병이 비워지고 아내의 손바닥이 나의 빈잔 위를 덮고 바리게이트를 쳤음에도 "딱 한병씩만"이라고 애원(?)하는 친구의 간절함에 아내의 바리게이트는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저녁 6시에 시작한 저녁겸 반주가 한시간 반이나 걸렸으니 황금 시.. 2024. 11. 13. 눈 오고 싶은 날 241110 11월10일 일요일 오늘은 아침 근무라서 일찍 일어났다.여름에는 아침근무가 맞았는데 아직도 날이 밝지 않고 어두컴컴한 것을 감안하면 새벽근무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설득력 있게 들리겠다. 암튼 일곱시까지 일터에 가야 하므로 간식으로 목구멍을 대충 간지린 다음에 겉옷을 하나 더 걸치고 집을 나선다. 일터는 해발 150미터 정도 되지만 울산 중심부에서는 제일 높은 곳이라서 아침과 저녁에는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한기를 느낄 정도다. 차를 타고 이예로를 빠져나와 교육청 뒷길 연결도로를 지나니 길옆으로 샛노란 감국들이 어둠을 밀어내고 있고 덩달아 사릿잎들도 노랑색 힘을 보태고 있다. 동쪽이 보이는 정상부근으로 막 해가 뜨기 시작한다. 구름이 많이 끼었지만 해가 나오는 그곳에만 비었는지 광채가 눈이 부신다. .. 2024. 11. 1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