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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37

봄을 또 본다 250216 2월16일 일요일  일곱시 출근이라 간식을 먹기 바쁘게 집을 나섰다.달은 서쪽 하늘로 기울었고 모양도 한쪽이 줄어 들었지만 맑은 하늘에 떠 있어서 보는 것만 해도 행복하다.이예로 오르막을 오르는데 차는 힘들었지만 불이 꺼진 가로등이 줄지어서 기지개를 켜는 듯 두팔로 하늘을 안고있는 모습이 힘차다. 이예로를 벗어나니 한쪽으로만 뻗은 가로등은 마치 결혼식장에서 보던 학군병(ROTC)들이 칼을 치켜올리고 신랑 신부가 지나가는 길을 안내하듯 히틀러식 인사를 한다.   언덕배기로 올라서니 동쪽하는엔 해가 올라오려고 아침노을이 절정이고, 그 노을 빛은 서쪽하늘에 떠있는 구름까지 옅은 파스텔로 채색을 한듯 아름답다. 일요일에는 휴일답게 가족과 즐겁게 쉬어야 제 맛이지만 이런 풍경에 이런 기분이라면 쉬지 못하고 일을 .. 2025. 2. 16.
어느 가을 날에 241103 11월3일 일요일 일요일이지만 근무가 있는 날이다.다행스럽게도 이번 주 일요일은 오후로 근무가 잡혀있어서 억지로 눈을 감고 늦잠이라도 자려고 했다. 왜냐하면 어제 저녁 늦게 까지 유투브를 보느라고 잠이 많이 부족한 데다 눈까지 따가워서 조금 더 눈을 감고 있으면 좋아지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긴 그 보다 더 큰 이유가 있는데 유투브에서 잠이 부족하면 면역이 떨어지고 각종 알 수 없는 질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 ...ㅋㅋ  암튼 면역도 면역이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한 일은 어제 저녁 열시에 퇴근을 하고 집에 왔는데 등이 가려워서 아내에게 상태가 어떤지를 물어 봤는데 "그냥 벌레에게 물린 것 같다"는 것이었다. 벌레에게 물린 것이란? 대충은 상상이 가기도 했지만 뭔가는 답답해서 최신(.. 2024. 11. 3.
돌아 온 가을 241023 10월23일 수요일​  사라질 뻔한 가을이 돌아왔다.어디쯤 갔다가 온 지는 알 수 없지만 암튼 편안하고 순조롭지는 않았나 보다.뜨기 싫은 눈을 비비며 베란다로 가서 밖을 내다 보니 젖었던 주차장 바닥에 가을이 하이에나 처럼 얼룩덜룩 펼처져 있다. 아마도 며칠 동안의 차가운 비바람에 밀려 아프리카 사파리까지 갔다온 모양이다. ㅎㅎ  하늘도 높고 새파랗다.멀리 남암산과 문수산도 선명하고 강건너 남산은 나무줄기까지 보인다. "그래! 이게 가을이지!"며칠 동안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서 가을이 실종된 것이 아닌가 걱정아닌 걱정을 한 것이 머쓱하고 마치 내가 제일 잘 아는 것 처럼 지인들에게 안부글 까지 보냈으니 참으로 민망할 뿐이다. 이렇게 내가 호들갑을 떨었던가 싶어서...ㅋㅋ  오늘은 아침 근무라서 얼굴을.. 2024. 10. 23.
문태준의 마음 읽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5339 [문태준의 마음 읽기] 까맣게 그을린 두 얼굴 | 중앙일보그런데 다른 사람의 삶을, 그리고 다른 사람과 나와의 관계를 무덤덤하게 바라보고 여기며 지내온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때마침 다른 사람의 삶www.joongang.co.kr까맣게 그을린 두 얼굴 처서가 지나고 구월에 접어드니 이제 아침과 저녁에는 좀 선선해진 느낌이 든다. 더위가 한풀 꺾였나 싶다. 올해 처서에는 여기저기서 전화를 받았다. 처서 때가 되니 내가 쓴 졸시 ‘처서’가 생각난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으며 서로 안부를 물었다. 시 ‘처서’는 내 등단작이다. 이 시로 1994년에 시인이 .. 2024.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