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39 달래장의 기억 250323 3월23일 일요일 오늘 오전에는 이끼가 낀 수족관을 청소한 뒤, 물을 갈아주기 위해 어제 받아 놓은 물의 수온을 체크해 봤다. 수족관 속 물은 21도, 새로 준비한 물은 20도에 조금 못 미친다. 이대로 물을 넣으면 열대어가 온도 차 때문에 감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기존 물온도와 맞추기 위해 따뜻한 물로 희석해야 했다.스테인리스 주전자에 찬물을 받아 가스렌지에 올리려다 싱크대 위에 놓인 달래 한 묶음이 곁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아내가 나를 위해 제철 음식을 맛보이려는 마음에서 준비한 듯했다.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성격상 다이렉트로 말하기가 쑥스러워 슬쩍 "달래 사왔네!" 하고 말했더니 "달래장 만들어 보려고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달래장이라면 내 기억 속에는 두세 가지 유형이 떠오른다... 2025. 3. 23. 봄은 오고 250322 3월22일 토요일 오후 출근이라 하던 일을 중단하고 점심을 먹고는 집을 나섰다.아파트 밖으로 나오기가 무섭게 달겨드는 눈부신 햇빛 그리고, 더운 공기! 이게 봄인가? ㅎㅎ겨울이 지났으니 어련히 봄이 맞긴 한데 체감으로 느끼는 기운은 벌써 여름으로 훌쩍 뛰어 넘은 듯하다.봄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도 없지는 않았지만 이건 너무 과속한 것이 아닌가? ㅎㅎ 어제도 오늘 만큼 덥지는 않았지만 너무 따스해서 놀랬다.어제는 모처럼 아내의 봄나들이를 요청을 받고 그동안 말만 들었던 통도사의 홍매가 피었는지 어땠는지 보려고 작정하고는 가까이 사는 누님 자형을 동반하려고 전화를 했지만 막내 누님만 동참할 수 있다고 했다. 기왕이면 운전도 할 수 없어서 집에만 있는 위인(?)들이라서 세상구경도 시켜줄 겸 점심대접도 .. 2025. 3. 22. 봄을 또 본다 250216 2월16일 일요일 일곱시 출근이라 간식을 먹기 바쁘게 집을 나섰다.달은 서쪽 하늘로 기울었고 모양도 한쪽이 줄어 들었지만 맑은 하늘에 떠 있어서 보는 것만 해도 행복하다.이예로 오르막을 오르는데 차는 힘들었지만 불이 꺼진 가로등이 줄지어서 기지개를 켜는 듯 두팔로 하늘을 안고있는 모습이 힘차다. 이예로를 벗어나니 한쪽으로만 뻗은 가로등은 마치 결혼식장에서 보던 학군병(ROTC)들이 칼을 치켜올리고 신랑 신부가 지나가는 길을 안내하듯 히틀러식 인사를 한다. 언덕배기로 올라서니 동쪽하는엔 해가 올라오려고 아침노을이 절정이고, 그 노을 빛은 서쪽하늘에 떠있는 구름까지 옅은 파스텔로 채색을 한듯 아름답다. 일요일에는 휴일답게 가족과 즐겁게 쉬어야 제 맛이지만 이런 풍경에 이런 기분이라면 쉬지 못하고 일을 .. 2025. 2. 16. 어느 가을 날에 241103 11월3일 일요일 일요일이지만 근무가 있는 날이다.다행스럽게도 이번 주 일요일은 오후로 근무가 잡혀있어서 억지로 눈을 감고 늦잠이라도 자려고 했다. 왜냐하면 어제 저녁 늦게 까지 유투브를 보느라고 잠이 많이 부족한 데다 눈까지 따가워서 조금 더 눈을 감고 있으면 좋아지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긴 그 보다 더 큰 이유가 있는데 유투브에서 잠이 부족하면 면역이 떨어지고 각종 알 수 없는 질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 ...ㅋㅋ 암튼 면역도 면역이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한 일은 어제 저녁 열시에 퇴근을 하고 집에 왔는데 등이 가려워서 아내에게 상태가 어떤지를 물어 봤는데 "그냥 벌레에게 물린 것 같다"는 것이었다. 벌레에게 물린 것이란? 대충은 상상이 가기도 했지만 뭔가는 답답해서 최신(.. 2024. 11. 3.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