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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11

아침인사 221109 11월 9일 수요일 오늘도 새로운 아침이 선물같이 배달되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서 창문을 과감(?)하게 열었더니 새소리가 가득합니다. 먹을거리도 변변찮은 뒷산에 왠 새들이 저렇게나 신이 나서 지저귀는지? 새소리를 들으니 기분은 좋지마는 먹을거리도 주지 못하는 입장에선 미안함만 남습니다. 엊저녁에는 우주 쇼가 벌어진 날이었었지요! 첨성대를 만든 신라인의 후손이면서도 천체나 우주라는 분야에는 관심이 덜해서 용어조차도 잘모릅니다만, 가까이 사는 누님의 성화에 못이겨 달을 보려고 옥상으로 올라갔더니 개기월식이 한참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보던 하얗던 달만 생각하고 봤는데, 버얼겋게 물든 둥근 달이 보여서 조금 무서웠습니다. 나중에야 TV를 보니 태양빛이 지구에 가려 달까지 비추지 못하지만 파장이.. 2022. 11. 9.
아침인사 220727 7월27일 수요일 비가 내릴 듯이 두터운 구름이 찌푸리며 내려다 봅니다. 맑게 웃는 파란 하늘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납니다. 글을 쓰고 나서 생각하니 누가 처음으로 이런 표현을 썼는지 참 기가 막힙니다. 맑다, 찌푸리다...ㅎㅎ 오늘은 마을정원가꾸기 강의도 있고 취미를 하러 서당에도 가야하고 저녁 약속도 있는 날입니다. 겹치는 시간이 있어서 하나 정도는 빼야할 것 같은데 어느 것을 빼야할 지?... 어제는 아침 인사를 쓰는 도중에 친구에게서 번개팅 제의를 받고 나갔습니다. 제피(초피)열매를 따러 가자고 해서 시의 적절한 때가 아닌가 싶어 급하게 따라 나섰지요! 장소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친구의 차에 몸을 실었는데 두동과 척과 사이에 멈춰섰습니다. 아마도 국수봉이 흘러내리는 야산인듯 보였습니다. 바람이.. 2022. 7. 27.
아침인사 220706 7월 6일 수요일 구름이 구름같지 않고 장막처럼 펼처져 있습니다. 가벼운 바람에도 얄랑거리던 아카시 이파리도 오늘은 피곤한 듯 멈추었습니다. 무심한 한 인간은 이 모든 상황이 아무렇지 않은 듯 선풍기를 틀고 있습니다. 어제는 태화장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절친과 번개팅을 잡아 장터에 있는 오리집에서 회포를 풀었네요. 부부동반으로 만나서 이런 저런 수다를 떨며 적잖이 마셨는지 아침인데 목구멍이 칼칼합니다. 그게 뭔 대수겠습니까? 몸이 좀 고달프지만 친구와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으니 기꺼이 감수할렵니다. 이제 점점 줄어드는 친구! 젊을 때는 싸웠던 상대였는데도 요즘은 그게 그립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친구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나이가 되다 보니 더더욱 실감도 나고요!... 오늘 오후에도 마을정원가꾸기 강.. 2022. 7. 6.
아치민사 220514 5월14일 토요일 화창한 휴일입니다. 뒷산에서 소리치는 새들도 오늘은 아름다움 보다는 힘이 느껴집니다. 무엇이 얘들의 기를 살렸는지는 모르지만 듣는 사람만 어렴풋이 짐작 하리라 생각됩니다. 어제는 영남알프스 9봉 중 제일 막내인 고헌산을 올랐습니다. 초입부터 중반까지는 떡갈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오솔길이 은은하게 초록빛으로 가득했습니다. 해빛이 떡갈나무잎을 통하여 비치니까 초록동굴을 지나는 기분을 느끼게 했지요! 조금은 가파른 산길이었지만 그 황홀한 분위기에 취해 힘든 줄을 몰랐습니다. 중반쯤을 지나니 꽃밭으로 잘 가꿔진 정원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은방울 군락지가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가 했는데 노랑제비꽃도 이에 질쎄라 끝이 없고, 눈을 들면 온통 초록이 만연한 가운데 빨간, 노란, 주황.. 2022.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