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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727

by 올곧이 2022. 7. 27.

7월27일 수요일

 

비가 내릴 듯이 두터운 구름이 찌푸리며 내려다 봅니다.

맑게 웃는 파란 하늘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납니다.

글을 쓰고 나서 생각하니 누가 처음으로 이런 표현을 썼는지 참 기가 막힙니다. 맑다, 찌푸리다...ㅎㅎ

 

오늘은 마을정원가꾸기 강의도 있고 취미를 하러 서당에도 가야하고 저녁 약속도 있는 날입니다.

겹치는 시간이 있어서 하나 정도는 빼야할 것 같은데 어느 것을 빼야할 지?...

 

어제는 아침 인사를 쓰는 도중에 친구에게서 번개팅 제의를 받고 나갔습니다.

제피(초피)열매를 따러 가자고 해서 시의 적절한 때가 아닌가 싶어 급하게 따라 나섰지요!

장소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친구의 차에 몸을 실었는데 두동과 척과 사이에 멈춰섰습니다.

아마도 국수봉이 흘러내리는 야산인듯 보였습니다.

 

바람이 없어서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모기와 날파리들은 사람을 처음 접하는지 환영이 대단했습니다.

그래도 오랜 만에 산채를하는 기분은 이런 자질구레한 저항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친구와 거리를 두고서 여기 저기로 다니던 중 제피나무를 발견하고 설익은 열매를 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피를 따면서 한 곳에 정지해 있으니까 모기들의 공격이 예상 밖입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제피를 포기하고 햇볕이 나오는 윗쪽으로 대피하여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친구도 모기를 피해 대피를 하는지 꾸역꾸역 윗쪽으로 올라왔습니다.

"헉" 친구의 손에 산삼이 ....

그러고 보면 예전에도 국수봉언저리에서 산삼을 채취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왔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친구는 이미 이 주변에서 삼을 채취한 경험이 있었으나 그 것이 의지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기에 미리 장담을 안했답니다."그러면 그렇지!" 나는 제피를 따기 위해 경사가 완만한 곳을 다녔지만 친구는 경사가 조금 심한 골짜기를 다녀서 "왜 저럴까?" 했었네요.2구2뿌리, 3구 3뿌리였는데 자기는 2뿌리만 하겠다며 나에게 3뿌리를 건내 줍니다.

그리곤, 땀을 쏟아내고 모기들에게 뜯긴 고생을 털어내자며 2구 한 뿌리씩 씹어 먹으며 곧바로 하산을 했습니다.

 

오늘 아침 집사람과 딸내미에게 주려고 삼을 꺼내보니 친구는 집에 있는 식구들까지 생각해서 분배를 했구나 싶네요.

역시 친구가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이 새쌈 들었고, 내가 건넨 천문동을 받고 친구도 같은 느낌을 가졌기를...

 

오늘은 어제의 일로 훈훈한 아침을 맞으면서 이 기분이 모든 이들에게 전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꿉꿉하고 짜증나는 날씨지만 즐거운 생각으로 물리칠 수 있기를...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