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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램5

아침인사 230102 1월 2일 월요일 새해 둘쨋날에야 인삿말을 쓰게되었습니다. 복 많이 받으셨습니까? 기온은 약간 포근한 듯 하지만 바람이 없을 뿐이지 영하1도에 머물러 있네요. 하늘은 컴컴해서 뒷베란다 창을 열었더니 구름이 가득한데, 다행이 앞쪽창엔 누르스럼한 노을이 비치고 있습니다. 구름으로 덮힐지 아니면 구름이 걷힐지는 모르겠지만 새해 첫 인사를 보내는 마음은 상쾌합니다. 벌써, 어제가 되었지만 새해 첫날은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설레었던 기분을 주체할 수 없어서 그렇게(?) 보냈습니다. 해넘이를 보기 팬션을 예약한 만큼 해넘이를 지켜보며 성철할 기회를 가지려고 했지만 그야말로 해는 떨어지다시피 사라져 버리고 산골마을답게 불빛이 없는 어둠이 순식간에 덮쳐 왔습니다. 그랬습니다. 성찰이란 혼자서 조용한 분위기가 받혀줘야하.. 2023. 1. 2.
아침인사 220830 8월30일 화요일 날씨도 날씨지만 오늘은 신문을 읽은게 체했나 봅니다. 〈삶의 향기〉라는 컬럼 머릿 글에 "아들이나 딸보다 꼭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중증 장애를 가진 자녀의 부모들입니다. 모든 일을 보호자 없이는 해결할 수 없으니 자신이 없는 상태의 장애 자녀를 상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라는 말에 빨려들고 말았네요. 내가 돌 볼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그 마음이야 백번 이해를 하지요! 어디 그 뿐입니까? 내가 보호하는그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모든 이들은 다 그렇게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을 읽다가 제목을 다시 봤더니 "나는 장애에 감사합니다"랍니다. 생각에 찬물을 맞은 듯 하고 알 수 없는 오기가 생겨 관심끝까지 따라 가보고 싶었네요. 그래서 호출된 사.. 2022. 8. 30.
아침인사 211108 11월 8일 월요일 어제 입동이라 추울줄 알았는데 창을 열어보니 기온은 그대로고 하얀구름이 하늘가득 깔렸습니다. 어쩜 저렇게 멍석 위에 나락을 널듯이 하얀구름을 저렇게 얇고도 넓게 펼쳐놨는지? 재주도 좋네! ㅎㅎ 아주 오래전 사춘기 무렵이었을까?! 그 땐, 내 주변에는 전라도 사람이 없어서 그 곳이 어떤 곳인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경치가 어떤지? 먹거리는 어떤지? 사람들의 정서는 어떤지? 등 등 등....ㅎ 모든 것이 궁금했지만 내가 알고있는 것은 고작 책에서 나오는 정보 밖에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강렬하게 기억되는 것은 서정주 시인의 "문둥이"라는 詩였습니다. 『해와 하늘 빛이 / 문둥이는 서러워 / 보리밭에 달 뜨면 / 애기 하나 먹고 /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문둥병과 전라도가 무슨 .. 2021. 11. 8.
아침인사 211019 10월19일 화요일 여기저기 꼼지락 거리는 양떼구름 사이로 파란하늘이 더 높습니다. 온도계를 보니 10도 안팎인데 아파트를 빠져 나가는 사람들의 외투깃은 서릿발 처럼 빳빳하게 세워졌습니다. 따스한 아랫목을 두고 집을 나가는 발걸음이 그렇게 신이 날리 만무하지만 그들을 지켜보는 내 입술에서는 "그래도 당신은 나보다 젊어서 좋겠다"는 소리가 나올뻔 했습니다. ㅎㅎ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려고 하니 찬바람이 쌔엥하고 들어옵니다. 집사람에게 따스한 차를 주문하고 신문을 펼쳐보다가 이란 싯구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미국의 사무엘 울만이란 시인이 78세 때에 쓴 것이라는데 마음에 울림이 있어서 옮겨 봅니다. 《Youth _ by. Samuel Ullman 청춘 / 사무엘 울만》 『Youth is not a time.. 2021.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