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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6

아침인사 220706 7월 6일 수요일 구름이 구름같지 않고 장막처럼 펼처져 있습니다. 가벼운 바람에도 얄랑거리던 아카시 이파리도 오늘은 피곤한 듯 멈추었습니다. 무심한 한 인간은 이 모든 상황이 아무렇지 않은 듯 선풍기를 틀고 있습니다. 어제는 태화장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절친과 번개팅을 잡아 장터에 있는 오리집에서 회포를 풀었네요. 부부동반으로 만나서 이런 저런 수다를 떨며 적잖이 마셨는지 아침인데 목구멍이 칼칼합니다. 그게 뭔 대수겠습니까? 몸이 좀 고달프지만 친구와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으니 기꺼이 감수할렵니다. 이제 점점 줄어드는 친구! 젊을 때는 싸웠던 상대였는데도 요즘은 그게 그립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친구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나이가 되다 보니 더더욱 실감도 나고요!... 오늘 오후에도 마을정원가꾸기 강.. 2022. 7. 6.
아침인사 210702 7월2일 금요일 여름으로 들어가는 계절의 창문엔 23도의 수은주가 붉은 기둥을 밀어 올리고 뒷산 모퉁이 호박꽃 하나는 커다란 이파리를 밀치고 수줍은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물 좋은 계곡이 있는 산을 찾으러 등산계획을 잡기가 바빴을 텐데 요즘은 체력에 자신감이 떨어져서 인지 동네 산책으로 만족합니다. ㅎㅎ 모처럼 어제 저녁엔 죽마고우 셋이 모여서 어릴적 같이 살았던 동네에 얽힌 이야기로 즐거웠습니다. 지금은 모두 각자가 선택한 직장을 찾아 다른 동네로 떨어져서 살지만 마음은 항상 연결한 채로 살고있기에 언제봐도 즐거운 그 시절로 달려가기 바쁘지요. 그런 한편, 마음 한구석에는 영원히 볼 수 없는 그런 날이 올 것을 예감하며 내렸던 잔을 다시 들곤 하였지요. ㅎㅎ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2021. 7. 2.
아침인사 210618 6월18일 금요일 이슬비가 내리지만 멈춰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마당에 가득 고였으니 곧 멈출 듯 보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는 말이 그냥 생긴 것은 아닐 것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믿음에서...ㅋㅋ 이른 아침인데도 전화기가 바쁩니다. 같이 점심을 하자는 선배의 전화로 기분이 올라가는가 했는데, 국내사정이 낯설다며 터키로 떠난다는 친구의 전화엔 기쁨과 안타까움이 교차되기도 합니다. 이미 현역으로 20여년간 외국으로 떠돌다가 작년 말에 입국을 했기에 이제는 늘그막에 정착을 하나 싶었는데... 짬짬이 막걸리로 회포를 푸는 자리를 가졌건만 그 때마다 왠지 모르게 허전하고 우울증이 오는 것 같다는 그의 말이 새삼 떠올려지며 좀 더 진지하게 들어주지 못한 후회가 생깁니다. 그 얘기 중에는 "많은 친구들이 다 내마음 .. 2021. 6. 18.
아침인사 210514 5월14일 금요일 미세먼지가 있고 바람이 죽었지만 오늘이 밝았으니 또 즐겁습니다. ( 바보 맞네! ) 예정했던 대로 오늘은 집사람에 딸래미를 붙이고 가볍지만 드라이브겸 당일여행! 장미를 보러 가자고 했지만 자연에 한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산사를 찾는 것이 좋다고 하니....! 가정의 달인 만큼 가족을 배려하는 것도 보람된 일이 아닐까요? 친구도 별로 없지만 그나마 아는 한 분 때문에 문씨 성을 가진 사람과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분이 한 모금 두 모금 모았던 동시들이 마음에 꽂혀서 이 분 만큼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아마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가족간의 정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그 시절. 〈비밀번호〉 라는 동시로 유명세를 탔는데 오늘도 그 분의 동시 한편으로 친구간의 우정을 다시.. 2021.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