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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702

by 올곧이 2021. 7. 2.

7월2일 금요일

 

여름으로 들어가는 계절의 창문엔 23도의 수은주가 붉은 기둥을 밀어 올리고

뒷산 모퉁이 호박꽃 하나는 커다란 이파리를 밀치고 수줍은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물 좋은 계곡이 있는 산을 찾으러 등산계획을 잡기가 바빴을 텐데 요즘은 체력에 자신감이 떨어져서 인지 동네 산책으로 만족합니다. ㅎㅎ

 

모처럼 어제 저녁엔 죽마고우 셋이 모여서 어릴적 같이 살았던 동네에 얽힌 이야기로 즐거웠습니다.

지금은 모두 각자가 선택한 직장을 찾아 다른 동네로 떨어져서 살지만 마음은 항상 연결한 채로 살고있기에

언제봐도 즐거운 그 시절로 달려가기 바쁘지요.

그런 한편, 마음 한구석에는 영원히 볼 수 없는 그런 날이 올 것을 예감하며 내렸던 잔을 다시 들곤 하였지요. ㅎㅎ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 =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그 아니 반가운가" 라며...

 

조선 중기시대 퇴계 이황도 이런 시조를 읊은 것을 보면 어제 저녁 우리가 가졌던 생각이었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긏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 하리라』

 

벌써 주말이 보이네요.
장마가 오기 전에 밖에서 즐길 일도 한 번 챙겨보는 오늘이기를...

 

태화동에서...

https://youtu.be/-jHrTIU6w_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