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17 가을 한시 241105 11월5일 화요일 아침에는 비가 내릴 듯이 하늘이 흐리고 창밖의 풍경들이 우중충한 색이었는데 오후가 되니 해빛이 눈이 부실 지경이다. 오후 출근이라 일터에 나왔지만 오늘은 운동장을 사용하겠다는 단체 팀은 없고 몇몇 주민들만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리면서 트렉을 돌고 있다. 이럴 때가 가장 한가하지만 정면에서 비치는 해빛이 너무 강해서 반투명 브라인드를 내려도 빠져 나오는 강한 빛 때문에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기란 눈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나도 주민들과 같이 트렉을 두어바퀴 돌고 있는데 문득 운동장 주변의 조경수들에 시선이 꽂힌다. 그렇게 뭇 사람들에게 안식처를 마련해 주었던 잎이 무성한 나무였는데 그냥 스쳐가는 세월을 이기지 못한체 초라한 모습으로 서 있다. 그런데 나도 참 무심했다. 어떻게 그 많은 .. 2024. 11. 5. 돌아 온 가을 241023 10월23일 수요일 사라질 뻔한 가을이 돌아왔다.어디쯤 갔다가 온 지는 알 수 없지만 암튼 편안하고 순조롭지는 않았나 보다.뜨기 싫은 눈을 비비며 베란다로 가서 밖을 내다 보니 젖었던 주차장 바닥에 가을이 하이에나 처럼 얼룩덜룩 펼처져 있다. 아마도 며칠 동안의 차가운 비바람에 밀려 아프리카 사파리까지 갔다온 모양이다. ㅎㅎ 하늘도 높고 새파랗다.멀리 남암산과 문수산도 선명하고 강건너 남산은 나무줄기까지 보인다. "그래! 이게 가을이지!"며칠 동안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서 가을이 실종된 것이 아닌가 걱정아닌 걱정을 한 것이 머쓱하고 마치 내가 제일 잘 아는 것 처럼 지인들에게 안부글 까지 보냈으니 참으로 민망할 뿐이다. 이렇게 내가 호들갑을 떨었던가 싶어서...ㅋㅋ 오늘은 아침 근무라서 얼굴을.. 2024. 10. 23. 추분에 240922 9월22일 일요일 어짠지 시방 바람이 제법 선더그리 하네! (=어쩐지 지금은 바람이 제법 쌀쌀하네!) 어젯밤까지 비가 제법 내리는가 싶었는데 아내가 운동 나가면서 찍어 보낸 사진에는 물이 제법 찼다. 가을도 이 처럼 차올라야 하는데 왜 이렇게 더딘지 모르겠다. 바깥을 내다보니 비는 멈췄지만 하늘엔 먹구름이 한가득이다. "오늘도 비가 한줄기 정도는 오겠구나!" 하고 속으로 말하면서 달력을 봤다. 빨간 숫자 22 밑에 까만 글자로 "추분"이라고 쓰져있다."아! 이제는 가을이구나!" ㅎㅎ 추분(秋分)은 24절기의 16번째로 하지 이후 낮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다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것이 추분이다. 이제부터는 차츰씩 낮이 짧아져서 바야흐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는 그야말로 가을이 시작되는 것이.. 2024. 9. 22. 처서(處暑) 240822 8/22일 목요일 안녕하세요?오늘은 땅으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서 오고, 하늘로는 뭉개구름을 타고 온다는 처서(處暑)랍니다.그런데, 처서? 처서! 그러는데 대체 처서가 뭘까요? 꼭 도사앞에 요롱 흔드는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하지만 올 해는 유달리 기다려지는 처서가 대체 뭐길래? ㅎㅎ 그렇답니다. 처서는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니까 더위가 그친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요사이는 아침인사를 보더라도 더위 때문에 고생을 한다던가, 더위를 좀 참으라던가, 가을이 며칠 안남았다던가 주로 무더위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고, 뉴스에서도 열대야가 한달을 넘겼다던가, 최장기록이라는 내용들이라서 가을이 온다는 절기인 처서가 그렇게 기다려 지고, 의미있게 들렸는가 봅니다. 유래로는 "『고려사(高麗史)』 권50.. 2024. 8. 22.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