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05 비 오는 날 문득 260816 2026년 8월16일 일요일 어제 저녁부터 내리던 비가 아직도 내리고 있다. 무엇이 고됐는지 눈이 퉁퉁 부은 아내가 아침 간식을 준비하는 싱크대 식탁에 앉아 창을 내다보니 뒷산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그동안 가뭄으로 옷 한 번 갈아입지 못해 먼지가 낀 듯 불그티티하던 소나무였다. 하지만 하늘이 내려준 선물을 받아서 그런지, 깔끔한 검은 정장에 꼿꼿한 자세가 어쩌면 군대에서 봤던 사령관 사열을 기다리는 장병들의 모습보다 더 엄숙해 보였다.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별난 풍경이라 평소에 그냥 스치듯 보던 소나무 몸통만 보기엔 아쉬워서 하늘가에 닿은 소나무 머리까지 보고 싶었다. 유감스럽게도 창문이 작아서 그런지 앉은허리를 더 낮추어 봐도 하늘에 닿은 곳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호기심은 하늘을 찌르는데 몸은 아.. 2026. 8. 16. 아침 산책을 하면서 2026년 7월10일 금요일 새벽한줄기 실바람에 이끌려 뒷산에 올랐다바람은 놀리듯 머리위에서만 놀고위로하듯 멀리 산들이 손짓을 한다시원한 계곡물에 쪽갈비는 어떠냐고 나는 힘겨운 거절의사로 같잖은 핑계를 댄다태화장 냉막걸리와 선약이 있기도 하고아니 아니 하는 쪽갈비 보다그래 그래 하는 냉국수가 더 좋겠다고... 2026. 7. 10. 무소식이 희소식일까? 2026년 6월18일 목요일 오늘은 아침운동을 못 나갔다. 잠이 부족하다고 느낀 터라 한 시간 정도 더 자려다가 일어나 보니 벌써 8시가 다 되어서 햇살이 이미 달아 오른 것 같고 또, 저녁에는 성안동에 지인과 만날 약속이 있어서 저녁에 걷는 것으로 오늘 할 운동 분량은 어느 정도 맞출 것 같다. 아침 안부를 전할 글귀를 만들어 지인들께 전했는데 식상한 내용이었는지 시큰둥한 답변이 왔다. ㅎㅎ하긴 이 나이에 무슨 더 기다릴 희망이 있다고 이 글을 썼는지 지금 읽어 보니 좀 그런 것 같다.내용은 대충 이랬다. "살다보면 안되는 일도 있는데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라 생각하고 조금 더 기다려라"는 조금 권유라고 해야 되나? 암튼 오지랖을 떨었는지 대답이 "때를 기다려도 안오는 것은 어떻게 해야 되나?".. 2026. 6. 18. 좋은 것은 자랑거리 2026년 5월31일 일요일 요즘 기름값도 비싸서 차를 운행하기가 주머니 사정을 초라하게 만드는데, 때마침 정부에서 노인(70세 이상)을 상대로 무료버스 카드를 지급하는 행운을 얻어 월요일 서당에 갈 때는 무료로 버스를 탄다. 아직은 공짜에 익숙하지 않아서 (정확히 말하면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버스를 탈 때 운전사를 향해 나도 모르게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한다. 그런데, 카드 리더기에 카드를 대면 그 때는 방송을 통해 노인이 탔다는 멘트로"고맙습니다"라고 멘트가 나온다. 이 때는 버스에 탄 모든 사람에게 한번 더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내가 이 분들에게 세금이라는 짐을 지웠지만 "내가 공짜를 누릴 그 뭔가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청소년입니다"라거나, "감사합니다.. 2026. 5. 31. 이전 1 2 3 4 ··· 5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