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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7

어느 겨울 밤에 250130 1월30일 목요일  오늘은 아침부터 부산했다.쉬는 날이라서 느긋하고도 싶었는데 그 보다는 피붙이인 가족들과 설 인사를 나누는게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피곤을 억지로 누르며 서둘렀다. 점심 약속이지만 늦게 일어난 덕분에 조금 바쁘게 설쳐야 했다. 설친다고 해봐야 고기 밥주고, 화초 살피고, 샤워하고 옷을 갈아 입는게 다였지만....ㅋㅋ  이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옛 것이 그립다.그래서 설 날인 어제는 한복이 그리웠는데 ...ㅎㅎ한복을 얘기했더니 아내가 황당한 얼굴로 물끄러미 쳐다보다가는 내 맘을 이해했는지 몇 해가 지난 초 여름(초파일)에 딸래미가 마련해 준 퓨전한복을 꺼내 줬다. 그래서, 설 날에는 아들 내외와 큰처남 내외와 조카들이 왔을 때도 전통 한복이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지만 이 퓨전 한.. 2025. 1. 30.
안녕하세요? 230701 7월 1일 토요일 오늘은 맑은 날이 되려는지 아파트 주차장이 온전히 말라있습니다. 강 건너 남산은 안개 속에서 무엇인가를 짠하고 내 놓을 듯 형체를 숨기고 있습니다. 잠시 어런거리는 모습이 보였는데 안개가 지나 가는지? 아니면 준비를 끝낸 산이 나오려는지? 짜잔! 오늘이 칠월의 첫날이네요. 칠월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청포도 아닌가요? 그래서 국어책에도 실린 이육사님의 청포도를 제일 먼저 생각합니다. 《청포도 / 이육사 (1904 ~1944) 》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허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돗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 2023. 7. 1.
아침인사 211108 11월 8일 월요일 어제 입동이라 추울줄 알았는데 창을 열어보니 기온은 그대로고 하얀구름이 하늘가득 깔렸습니다. 어쩜 저렇게 멍석 위에 나락을 널듯이 하얀구름을 저렇게 얇고도 넓게 펼쳐놨는지? 재주도 좋네! ㅎㅎ 아주 오래전 사춘기 무렵이었을까?! 그 땐, 내 주변에는 전라도 사람이 없어서 그 곳이 어떤 곳인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경치가 어떤지? 먹거리는 어떤지? 사람들의 정서는 어떤지? 등 등 등....ㅎ 모든 것이 궁금했지만 내가 알고있는 것은 고작 책에서 나오는 정보 밖에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강렬하게 기억되는 것은 서정주 시인의 "문둥이"라는 詩였습니다. 『해와 하늘 빛이 / 문둥이는 서러워 / 보리밭에 달 뜨면 / 애기 하나 먹고 /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문둥병과 전라도가 무슨 .. 2021. 11. 8.
아침인사 210819 8월19일 목요일 안봐도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달력을 보니 오늘이 달력의 중심부에 위치하네요. 이제 뜨거운 8월도 저물기 시작하는지 방충망을 지나는 바람이 매미소리 보다 커졌습니다. 며칠 전 저녁 산책을 나서 보니 남산밑 태화강변에는 수크렁이 활짝 피었고 귀뚜라미 사촌인 방울벌레가 옥구슬 보다 더 청량한 맑은 소리로 가을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인생은 만남으로 시작되고 유지된다 했는데 이미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때문에 만남이라는 단어조차 어쩌면 두렵고 우려가 섞인 부정적 단어로 인식되어 버렸고 정례적인 만남의 동호회 맴버도 사귐이 깊지 않았던 회원들은 이름조차 가물가물 합니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언제 쯤 끝이 날려는지!? 오늘은 짧은 시 하나로 그리움을 달랩니다. 《호수 / 정지.. 2021.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