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17 아침인사 211102 11월 2일 화요일 단풍이라면 내장산을 꼽겠지만 내고향 울산에도 가는 길 마다 단풍으로 물든 가로수가 무시 못하게 아름답지요! 짧은 기간이 아쉽지만 지금쯤 탁 트인 도로를 보며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곳은 문수구장 앞 8차선 도로가 으뜸이죠. 그 뿐이겠습니까? 단풍세례를 받는 듯, 하늘이 보이지 않게 애기단풍들이 감싸주는 듯한 달천동과 성안동 사잇길은 ...! 경사가 있고 갓길이 없어서 그렇지 정말 차를 버리고 걸어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길입니다. 산에 오르기를 힘들어 하는 아내를 위해 가끔은 커피와 과일 몇개를 준비해서 드라이브를 나서 봅니다.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언양 석남사로 갔다가 배내골을 지나 밀양댐, 표충사, 청도, 가지산으로 넘어 오면... 그야말로 묵은 체중이 확 내려가는 기분! 가.. 2021. 11. 2. 아침인사 211029 10월29일 금요일 최근 이틀간 미세먼지가 있더니 오늘은 가을 날씨답게 흰구름 위로 파란 하늘이 더 높습니다. 이른 아침 기온이 13도 정도 쯤되니 젊은이들이 활동하기엔 좀 덥지나 않을까 싶네요. 이틀 남은 휴일을 제외하면 10월도 마지막이 된다는 것을 라디오 노래만 들어도 알겠습니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이제 질릴 정도가 되었으니 그런 시절은 이제 다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 노랫말 처럼 가족을 이뤘으니 슬퍼할 이유는 없지만 시월이 가면 가을도 갈 것 같아 무척 안타깝네요. 조금은 새초롬한 노래가 더 당기는 것을 보면 이제 인생이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늙으면 애가 된다고 하잖아요? ㅎㅎㅎ 어제는 할말이 많아서 한마디도 못했다면 오늘은 단순하게 흘러 나오는 노랫말에 꽂혔습니다. 곡조도 사람을 들.. 2021. 10. 29. 아침인사 211025 10월25일 월요일 10도 근처에서 멈춰 있던 수은주는 눈금을 사다리 타듯 어느새 15도를 향해 슬금슬금 올랐습니다. 아침까지 보였던 하얗게 얼었던 달도 해가 뜨기 바쁘게 녹아 내렸는지 희미하게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월도 저물어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월요일입니다. 알찬 가을이라고 말하기가 바쁘게 세상 만물들은 비워내기를 시작합니다. 풍성했던 들녁도 그러하거니와 무성했던 나뭇닢들도 정들었던 나무를 놓고 낮은데로 자리를 옮깁니다. 아마도 매섭게 차가운 것에 시달리는 것 보다는 하나 둘 감각을 덜어내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그러겠지요!? 그럴수록 가을은 더 애절하고 매력적인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도 마음을 가볍게 하는 가을시조가 실려 있어서 공유합니다. 《낙엽1 / 최순향(194.. 2021. 10. 25. 아침인사 210930 9월30일 목요일 9월은 우산 밖으로 삐져나온 꼬마 학생의 백팩위에 앉아 떠나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안개 자욱한 남산 뒤에서 10월이 짜잔하고 나타날 것 같습니다. 10월의 기대도 있지만 촉촉한 가을비가 내려서 그런지 그냥 느긋한 마음입니다. 오고 가는 아침 인삿말을 또박또박 뜯어가며 의미를 찾고 있는데 시 한편이 눈에 띕니다. 《중년의 가슴에 10월이 오면 / 이채(1961~ 》 『내 인생에도 곧 10월이 오겠지 그때 난 어떤 모습일까 드높은 하늘처럼 황금빛 들녘처럼 나 그렇게 평화롭고 넉넉 할수 있을까 쌓은 덕이 있고 깨달은 뜻이 있다면 마땅히 어른 대접을 받겠으나 그렇기 아니하면 속절없이 나이만 먹은 한낱 늙은이에 불과 하겠지 스스로를 충고하고 스스로를 가르치는 내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면 갈고.. 2021. 9. 30.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