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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13

아침인사 210929 9월29일 수요일 새벽 일찍 또 비가 왔었나 봅니다. 하늘은 문수산 꼭대기에 흰구름을 덮고 내려왔지만 가을답게 파란 하늘로 높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어제는 모처럼 식구 셋이서 여행이랍시고 집을 나섰습니다. 사실은 내가 할 일이라고는 아내와 딸래미의 이동을 도와주는 운전수 역할밖에 없었습니다. 이차저차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경북 군위에 있는 화본 간이역을 향해 달렸습니다. 환갑을 지나면 남자도 여자가 된다고 했는데 막상 화본역에 가서 보니 "이게 뭐라구?" 하는 생각이 듭디다. 이것저것 경험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여자의 감성인지 갬성인지를 따라 갈 수는 없더군요. 심드렁한 내 표정을 읽었는지 무슨 TV에도 나왔으며 누구누구가 역장을 대행하면서 "어쩌구저쩌구"... 좋은 말들은 이해했지만 TV를 보지.. 2021. 9. 29.
아침인사 210924 9월24일 금요일 어쩐지 가을색이 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제가 추분(秋分)이었네요.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으니 울지 못하고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는데 느끼셨나요? 뒷산을 올랐더니 더 넓게 보이는 경치가 보기 좋았고 도토리가 땅에 뒹굴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도 하늘은 맑고 흰구름이 여기저기 있지만 공기는 맑고 서늘합니다.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도 이제 반팔의 모습은 거의 사라지고 긴팔차림입니다.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아침햇살로만 느끼나 했는데 나가보니 온통 가을색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가을에 할 일이란 정말 많습니다. 당근 여름에 폭염으로 미뤄왔던 운동도 시작해야 하고, 햇곡식으로 영양도 보충해야 하고, 또 있지 않습니까? 가을이면 역시 독서의 계절답게 책을 가.. 2021. 9. 24.
아침인사 210831 8월31일 화요일 흐린 하늘이 마음을 무겁게 가라앉히고 있지만 도로공사장에서 들리는 망치소리는 숨이 가쁘게 타닥타닥 거립니다. 아마도 비가 내리기 전에 오늘의 목표량을 돈내기로 끝을 보려는 일꾼들의 욕심이 발동된 듯 생각됩니다. 욕심은 언제나 화를 불러 오던데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간당간당 외줄타기에 흥미가 있는 듯 보입니다. 그 뜨겁던 폭염도 이제 달이 바뀌면서 막을 내리고 적당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을 해놓고 보니 적당이란 것이 어느 정도인지 표현이 어렵네요. 그냥 춥지도 덥지도 않은 것인데... 이심전심 이해하시겠습니까? 어느 동네 사투리로 존재하다가 지금은 표준어로 지정된 "거시기"가 오히려 이해하기가 편 할 것 같네요. ㅎㅎ 엊 그저께 자전거로 강변을 달리다 보니 그야말로 누가 가꾸지도 않.. 2021. 8. 31.
아침인사 191011 10월11일 금요일 아침을 한바퀴 돌고 왔습니다. 직장인들의 바쁜 모습과 통학버스를 기다리는 꼬맹이들의 수다에 구름들은 모두 흩어져서 흔적도 없습니다. 그럭저럭 모두가 바쁘게 가을 속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가을 소풍도 이제부터 시작 될 듯 보입니다. 청명한 하늘이 그렇고 싸늘한 공기가 사람을 가만히 두질 않을 것 같습니다. 괜히 햇고구마에 사이다가 생각납니다. 주말을 앞둔 오늘 저녁엔 이런 풍경이 드리울지...? 이백(李白)의 한시 아미산 의 달(峨眉山月歌)입니다. 峨眉山月半轮秋, 影入平羌江水流 아미산월반륜추 , 영입평강강수류 夜发清溪向三峡, 思君不见下渝州 야발청계향삼협 , 사군불견하유주 아미산에 떠오른 가을 반달 달그림자 평강에 어리어 흘러가는데 청계를 떠나 삼협으로 가는 이 밤길 그대 그리는 맘 안고.. 2019.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