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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1029

by 올곧이 2021. 10. 29.

10월29일 금요일

 

최근 이틀간 미세먼지가 있더니 오늘은 가을 날씨답게 흰구름 위로 파란 하늘이 더 높습니다.

이른 아침 기온이 13도 정도 쯤되니 젊은이들이 활동하기엔 좀 덥지나 않을까 싶네요.

 

이틀 남은 휴일을 제외하면 10월도 마지막이 된다는 것을 라디오 노래만 들어도 알겠습니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이제 질릴 정도가 되었으니 그런 시절은 이제 다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
노랫말 처럼 가족을 이뤘으니 슬퍼할 이유는 없지만 시월이 가면 가을도 갈 것 같아 무척 안타깝네요. 

조금은 새초롬한 노래가 더 당기는 것을 보면 이제 인생이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늙으면 애가 된다고 하잖아요? ㅎㅎㅎ

어제는 할말이 많아서 한마디도 못했다면 오늘은 단순하게 흘러 나오는 노랫말에 꽂혔습니다.

곡조도 사람을 들뜨게 했다가 가라앉히기도 하지만 가사 또한 씹을수록 그런 기분이 드네요.

 

오늘 아침엔 이병우(1965~  )가 작사한 "가을아침"이라는 곡이 이 계절에 딱 어울릴 것 같네요!

젊은 가수 "아이유"가 불러서 인기를 끌고 있나 했는데 1991년에 발표한 "양희은이"의 노래라네요.

가사가 한 편의 가을 풍경같이 생생하고 주말을 맞는 기분을 한층 더 맑게 해 줄 것 같아서 옮겨 봅니다.

 

《가을아침 / 이병우(1965~ 작사 》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눈 비비며 빼꼼히 창밖을 내다보니
삼삼오오 아이들은 재잘대며 학교 가고
산책 갔다 오시는 아버지의 양손에는
효과를 알 수 없는 약수가 하나 가득~

딸각딸각 아침 짓는 어머니의 분주함과
엉금엉금 냉수 찾는 그 아들의 게으름이
상큼하고 깨끗한 아침의 향기와
구수하게 밥 뜸드는 냄새가 어우러진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응석만 부렸던 내겐~

파란 하늘 바라보며 커다란 숨을 쉬니
드높은 하늘처럼 내 마음 편해지네
텅 빈 하늘 언제 왔나 고추잠자리 하나가
잠 덜 깬 듯 엉성히 돌기만 비잉비잉~

토닥토닥 빨래하는 어머니의 분주함과
동기동기 기타 치는 그 아들의 한가함이
심심하면 쳐대는 괘종시계 종소리와
시끄러운 조카들의 울음소리 어우러진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응석만 부렸던 내겐~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뜬구름 쫓았던 내겐~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으음~~.

 

어때요? 그림같은 풍경이 보이는 것 같지않나요?
세상은 복잡하지만 한걸음 떠나서 보니 편안한 곳도 있네요.

오늘은 좋은 하루 되십시오!

 

태화동에서...

신불산도 보인다


https://youtu.be/ZDoH5dQ58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