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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706

by 올곧이 2022. 7. 6.

7월 6일 수요일

 

구름이 구름같지 않고 장막처럼 펼처져 있습니다.

가벼운 바람에도 얄랑거리던 아카시 이파리도 오늘은 피곤한 듯 멈추었습니다.

무심한 한 인간은 이 모든 상황이 아무렇지 않은 듯 선풍기를 틀고 있습니다.

 

어제는 태화장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절친과 번개팅을 잡아 장터에 있는 오리집에서 회포를 풀었네요.

부부동반으로 만나서 이런 저런 수다를 떨며 적잖이 마셨는지 아침인데 목구멍이 칼칼합니다. 

그게 뭔 대수겠습니까? 몸이 좀 고달프지만 친구와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으니 기꺼이 감수할렵니다.

 

이제 점점 줄어드는 친구! 젊을 때는 싸웠던 상대였는데도 요즘은 그게 그립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친구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나이가 되다 보니 더더욱 실감도 나고요!...

오늘 오후에도 마을정원가꾸기 강의를 들을 때 조금 힘듦이 예상되지만 어쩌겠습니까? 감수해야지요! ㅎㅎ

 

친구! 우정이라면 중국의 관중과 포숙 사이의 돈독한 우정스토리를 우리는 다 알고 있듯이,

즉, 관포지교를 모르면 진정한 친구간의 정을 말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친구에 대한 漢詩 한편을 골라 봤습니다.

 

貧交行(빈교행)  /杜甫(두보 712~770)

 

翻手作雲覆手雨 (번수작운복수우) 

손바닥 뒤집으니 구름이 되고 손바닥 엎으면 비가 되니

紛紛輕薄何須數 (분분경박하수수) 

어지럽고 경박한 이 세상을 어찌 헤아려야 하나

君不見管鮑貧時交 (군불견관포빈시교) 

이보시게들 관중과 포숙의 가난할 때의 우정을 보지 않았는가

此道今人棄如土 (차도금인기여토) 

이러한 도리를 요즘 사람들은 흙 버리듯 하는구나.

 

읽고보니 그 옛날 두보가 살아있을 때는 우정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문화가 아니었던 것일까요?

아마도 삶에 지쳐서 우정을 돌아 볼 여건이 안되었는가? 그게 맞겠지요?

다소 훈계하는 듯한 시를 읽으니 다시금 우정이란 단어가 새롭게 보입니다.

 

무더운 여름 산다고 바쁜 것이야 공통된 활동이지만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친구도 한번 생각해 보는 오늘이 되기를...

  

태화동에서...

솔잎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