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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404

by 올곧이 2022. 4. 4.

4월 4일 월요일

 

햇살은 먼 곳부터 살피라는 듯 동네 저 끝머리에서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약간은 쌀쌀한 것 같지만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니 새로운 기운이 들어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잠잠하던 뒷산에서 새소리도 들려 옵니다.

아마도 여름 철새종류 같은데 목소리가 좋지만 이름을 몰라서 칭찬없이 그냥 듣기가 조금 미안합니다.

빨리 이름을 알아내어 다음에는 이름을 불러주며 고맙다는 표시를 해야겠습니다.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좋아서 언양 작천정 벗꽃은 얼마나 폈는지? 콧바람을 넣기 위해 일부러 버스를 탔습니다.

자가용은 전방주시만 할 뿐이었는데 버스는 이 동네, 저 동네 구석구석 다니는 재미가 솔솔해서 좋았습니다.

작천정에도 태화강변에도 벚꽃은 만개하였고 살랑바람에도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니 이번 주가 절정일 것 같습니다.

 

뒷산에도 진달래가 만개하여 이쪽을 봐도, 저쪽을 봐도 진달래 밭인가 착각할 정도엿습니다.

만개한 뒷산의 진달래를 따서 한입 가득 넣고 씹어보니 시큼하고 시원한 익숙한 맛이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합디다.

그래서 한시 한편 곁들어 보고싶은 얼굴들을 그려보았네요.

 

《有所思(유소사) - 오수(吳璲) 1301~ ????)》

玉人逢時花正開(옥인봉시화정개) : 그대 만났을 때는 꽃이 한창이더니

玉人別後花如掃(옥인별후화여소) : 그대와 헤어지니 쓸어버린 듯하네요

花開花落無了期(화개화락무료기) : 꽃 피고 지는 것은 끝이 없건만

使我朱顔日成耄(사아주안일성모) : 내 고운 얼굴은 날마다 늙어가네요

顔色難從鏡裏回(안색난종경리회) : 거울 속 얼굴빛은 돌이키기 어려운데

春風還向花枝到(춘풍환향화지도) : 봄바람은 꽃가지에 돌아 이르네요

安得相逢勿寂寞(안득상봉물적막) : 언제나 서로 만나 쓸쓸하지 않게

與子花前長醉倒(여자화전장취도) : 그대와 꽃 앞에서 흠뻑 취해보려나』

 

오늘은 코로나 환자수가 10만명이나 줄어서 그동안 못봤던 얼굴들을 부르는 듯 합니다.
우리가 가질 수 밖에 없는 세월이라는 한계.
해마다 피는 꽃이지만 날이 갈수록 의미는 다르겠지요?

자! 황금같은 지금! 즐겁게 시작합시다.
건투를 빕니다. 화이팅!

주말 뒷산


https://youtu.be/cIGgSI1uh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