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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사 210423

by 올곧이 2021. 4. 23.

4월23일 금요일

하늘이 화가 났는지? 

아니면 슬픈 일이 있는지?
곧 버럭하거나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이 침울한 분위깁니다.
창문을 열었지만 바람 한 점 없고 기온은 벌써 20도를 가르킬 정도로 덥습니다.

이제 초여름이 된 것일까요?

며칠 전 가지산 등산을 하려고 차를 타고 가다보니 어머님의 보라빛 한복 저고리 같은 벽오동 꽃도 보였고, 하얗게 부풀어 오른 이팝꽃이 마치 아버님의 생신상에 올려진 고봉밥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이세상에 안계시니 더욱 그립네요.

사람이 그렇습디다.

아니 세상일이 다 그런 것 같습디다.
있으면 무덤덤하다가도 없으면 아쉬운...

내일은 토요일.
그립더라도 주말이면 각자의 삶이 더 중요하니 오늘은 조용히 생각에 잠겨 봄이 어떨까 싶어 漢詩로 인사를 대신 합니다.


《望月(망월) / 宋翼弼(송익필 1534~1599, 조선 중기 학자》


『未圓常恨就圓遲 (미원상한취원지)
보름달 되기 전엔 둥글게 되는 게 늦어서 안타깝더니
圓後如何易就虧 (원후여하이취휴)
보름달이 되고 나니 이지러지기 어찌 이리도 쉽나
三十夜中圓一夜 (삼십야중원일야)
서른 날 밤 중에서 둥글기는 단 하룻밤 뿐이니
百年心事總如斯 (백년심사총여사)
백 년 사는 인생살이가 이것과 너무 닮았구나』

그래서 하루하루가 소중한 것인가 봅니다.

주말을 보내고 나면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즐겁게 보내시고 안부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태화동에서...

youtu.be/aE8KwU2NQ3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