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인사614

아침인사 211112 11월12일 금요일 뒷베란다에 언듯언듯 지나가는 것이 보일러 배기구에서 나가는 수증기였습니다. 공기가 많이 얼어 있었든지 베란다 문을 열자마자 외기창 안쪽으로 이슬이 매달립니다. 어제보다는 기온이 4~5도는 내려간 것 같습니다. 패션에 신경쓰는 사람들도 환절기 만큼은 조금 모양새가 빠지더라고 이겨내야 할 것입니다. 갑자기 기온이 달라지면 호흡기가 제일 민감하지만 심혈관계를 막론하고 인체의 모든 기능에 제약이 온답니다. 며칠 전부터 오른쪽 어깨가 조금 결리는 듯하여 병원에 가봤더니 근육에 석회질이 끼어 그렇답니다는 겁니다. 그저 낫겠거니 생각하며 참고 있었는데 집사람 등살에 못이겨서 갔다가 괜히 병만 얻어왔습니다. 병원에만 안갔어도 이런 병은 없었는데 괜히 가서 ... 이래서 어르신들이 병원을 싫어하는가 .. 2021. 11. 12.
아침인사 211111 11월11일 목요일 오늘 아침은 찬란하다는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해가 올라오는지 어둡던 하늘이 밝아지면서 울긋불긋한 구름들이 춤을 추는 듯 잔치를 합니다. 요즘은 아침 저녁 아름다운 풍경으로 눈이 호강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온세상이 산머리를 경계로 새까맣게 실루엣으로 변해가는데 하늘 가장자리로 불그스럼한 빛이 마치 영화에 나오는 화장한 여인네의 눈을 보듯이 노을이 아름다웠습니다.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그림같은 풍경이라서 가을의 끝자락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 편의 한시를 골라 아쉬움을 공감하려고 합니다. 이 시는 조선시대 학자이자 문장가인 서거정이 가을의 정취를 읊은 것인데 60대에 지었다니 공감가리라 생각됩니다. 《국화불개 창연유작 菊花不開 悵然有作 / 서거정(1420~14.. 2021. 11. 11.
아침인사 211110 11월10일 수요일 듬성듬성 흰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비집고 나옵니다. 바람도 없고 기온도 어제보다 조금 올라서 그런지 포근한 아침이 됩니다. 이런 날은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지만 오늘은 집돌이가 되어야 할 것 같은 분위깁니다. 어제 오후 늦게 뒷산을 가보니 가을은 저만큼 꼬리를 보이며 갔습니다. 목장터에 심은 사료용 수수만 아직 추수하지 않았을 뿐 단풍도 거의 떨어져서 산길엔 낙엽이 수북이 쌓였습디다. 걷다보니 아버지를 따라 병영 산전에서 무룡산을 넘어 정자 달골까지 나무하러 다니던 어린시절이 생각납디다. 그 때는 연탄이 나오기 전이라 난방은 모두 나무를 땠는데, 이맘 때는 나무를 하기 위해 고사리 손도 귀했습니다. 새벽녘에 나서야만 갈비(마른 솔잎)를 끍어 모을 수 있었고, 조금 늦었다 싶으면 그나마 .. 2021. 11. 10.
아침인사 211109 11월 9일 화요일 으으으~ 추워! 왠 호들갑? 어제 오후부터 내렸던 비로 낯을 깔끔하게 씻은 하늘이 해맑게 웃습니다. 미세먼지도 없어서 환기를 시키려고 창을 열었더니 찬 바람이 휑하니 들어 옵니다. 기온을 보니 어제보다 무려 10도가 내려간 4도 근방에 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신문을 들고 오기 위해서는 겉옷을 걸쳐야만 했습니다. 이제 겨울로 접어드는 것이라면 또 한 계절을 더 겪어보는 행운을 얻은 것 같습니다. 겨울은 딱히 눈이 온다, 살을 에이는 찬바람이 분다는 표현을 하지않더라도 저절로 움츠려 듭니다. 우선은 생산되는 것이 없으니 동, 식물들도 생장을 포기하고 차라리 잠자는게 낫겠다는 판단을 하지요. 그렇지만 만물의 영장은 그답게 더 활발하게 움직이며 에너지를 발산시려고 합니다. 어제 저녁 뉴스에.. 2021.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