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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1111

by 올곧이 2021. 11. 11.

11월11일 목요일

 

오늘 아침은 찬란하다는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해가 올라오는지 어둡던 하늘이 밝아지면서 울긋불긋한 구름들이 춤을 추는 듯 잔치를 합니다.

 

요즘은 아침 저녁 아름다운 풍경으로 눈이 호강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온세상이 산머리를 경계로 새까맣게 실루엣으로 변해가는데 하늘 가장자리로 불그스럼한 빛이

마치 영화에 나오는 화장한 여인네의 눈을 보듯이 노을이 아름다웠습니다.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그림같은 풍경이라서 가을의 끝자락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 편의 한시를 골라 아쉬움을 공감하려고 합니다.

이 시는 조선시대 학자이자 문장가인 서거정이 가을의 정취를 읊은 것인데 60대에 지었다니 공감가리라 생각됩니다.

 

《국화불개 창연유작  菊花不開 悵然有作 / 서거정(1420~1488) 》

 

『佳菊今年開較遲 (가국금년개교지)

아름다운 국화가 금년에는 비교적 늦게 피어
一秋情興謾東籬 (일추정흥만동리)

가을의 정과 흥이 동쪽 울타리에 아직 멀었네
西風大是無情思 (서풍대시무정사)

가을 서쪽바람은 참으로 무정도 하다

不入黃花入鬢絲 (불입황화입빈사)

국화에 들지 않고 귀밑머리에 드는구나』

 

엊 저녁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호회 친구들이랑 코로나 해금을 자축하자며 막걸리를 한 잔 했더니

아침인사가 늦어졌네요. 남은 시간도 보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kwkkLyzwp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