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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1110

by 올곧이 2021. 11. 10.

11월10일 수요일

 

듬성듬성 흰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비집고 나옵니다.

바람도 없고 기온도 어제보다 조금 올라서 그런지 포근한 아침이 됩니다.

이런 날은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지만 오늘은 집돌이가 되어야 할 것 같은 분위깁니다.

 

어제 오후 늦게 뒷산을 가보니 가을은 저만큼 꼬리를 보이며 갔습니다.

목장터에 심은 사료용 수수만 아직 추수하지 않았을 뿐 단풍도 거의 떨어져서 산길엔 낙엽이 수북이 쌓였습디다.

 

걷다보니 아버지를 따라 병영 산전에서 무룡산을 넘어 정자 달골까지 나무하러 다니던 어린시절이 생각납디다.

그 때는 연탄이 나오기 전이라 난방은 모두 나무를 땠는데, 이맘 때는 나무를 하기 위해 고사리 손도 귀했습니다.

새벽녘에 나서야만 갈비(마른 솔잎)를 끍어 모을 수 있었고, 조금 늦었다 싶으면 그나마 까랍때기(가랑잎)도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아버지 나뭇단에 보태기 위해 까꾸리 짓 몇번이 고작이었을 뿐인데 아버지는 왜 나를 데려갔었는지...? 

아마도 굶어죽지 말라고 자립심을 키워주려 했던 것 아니었겠나 싶은 생각을 하니 "아버지 고맙습니다" ㅎㅎ

 

요 며칠 동안은 대선과 관련해서 2030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오르내리고 있지요?

그들의 욕구에 대해 모르는바 아니지만 그 때마다 우리를 꼰대로 만들어 버리는 그들이 심뽀에는 성긍질(?)이 납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대응하기란 역부족인 것은 어쩔 수 없으니 마음 속으로 저주(?)의 혼잣말을 퍼붓습니다.

"살아봐라 이놈들아! 제발 니들 뜻대로 살아지면 좋겠다..."고...ㅋㅋ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듯이 시대를 잘만나 살아생전 편하게만 살 수 있으면 그야말로 땡이겠지요?

그렇지만 쥐구멍에 볕이 들지 않더라도 웃으면서 여유로우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 큽니다.

오늘 아침 친구가 이런 유머를 보내왔네요. 만보기의 걸음 숫자 절반은 물건찾느라 헤매는데 쓴다고...훗

아직 이 정도는 아니지요? 건강합시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UCYWrsA3i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