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글275 안녕하세요? 230526 5월26일 금요일 하늘엔 약간 검은색이 들어간 구름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어서 비가 내릴 듯 하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바람도 없고 기온이 18도에 머물고 있어서 활동하기엔 딱입니다. 텃밭에 나온 농부는 언제 알았는지 이동네 사람도 아니면서 벌써 관찰을 마친듯 보입니다. 씨앗을 새들이 파 먹었는지? 고추모, 고구마 순을 고라니가 따 먹지는 않았는지? 울타리 훼손은 없는지? ㅎ 착한 까치 한마리가 농부의 머리를 지나며 마을로 내려 옵니다. 덩달아 서너 마리의 작은 새들도 재빠르게 산을 내려 옵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산에서 먹이를 찾는 것 보다는 마을에서 찾는 것이 더 나은 계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이 맛나게 먹고 포동포동 살이 찐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어제는 전 국민들의 염원을 담고 드디어.. 2023. 5. 26. 안녕하세요? 230525 5월25일 금요일 오늘 하늘을 보니 지난 월요일에 운문사에서 본 풍경이 생각납니다. 대웅전 앞 연화대에 담긴 물에 비친 연등처럼 오늘은 구름이 하늘에 가득합니다. 이것도 누구에겐가는 축복의 상징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바람은 없지만 오고 가는 지나는 차소리가 여운을 남겨서 바람이 부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그러나, 가끔씩 차들이 끊길 땐 멀리서 새소리가 "나 여깃소" 하고 안부를 전해 옵니다. 반가운 마음에 그만 '차 없는 산골 동네로 이사가고 싶다'는 욕심이 일어 납니다. 하지만 쓸데없는 생각을 접으려면 멀리 보이는 뒷산 풍경을 닫고 서둘러 돌아서야 겠습니다. 그렇잖아도 오늘은 일찍 나가는 날이니까요! 오늘은 평소에 들어 본 적이 없는 '방재의 날'이라고합니다. 네이버를 찾아 보고서야 이 날은 재해 예방.. 2023. 5. 25. 안녕하세요? 230524 5월24일 수요일 푸른 치마에 하얀 띠를 두른 처녀가 지나 갑니다. 그 처녀는 얼마나 큰 사람인지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의 수 많은 산을 합쳐도 허리도 안보입니다. 한참 동안 찾았지만 보이질 않아 다시 눈을 뜨고 보니 하늘이고 구름입니다. 강 건너 대밭 위로 날아가는 백로가 부끄러운 한 사람을 보고 갑니다. ㅎㅎ 오늘은 맑고 고요한 날입니다. 바람은 있지만 불지 않고, 새들도 있을 텐데 울지 않습니다. 텃밭 주인이 물조리를 들고 고추 밭에 물을 주고는 살그머니 비탈길을 조심스레 내려가고 있습니다. 나도 오후 출근이라 느긋하지만 마음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모두가 긴장한 상태입니다. 왜냐구요? 오늘은 누리 3호가 우주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니까요...! 지난 누리호들은 역할을 수행하는 위성이 아닌 모사체를.. 2023. 5. 24. 안녕하세요? 230523 5월23일 화요일 잘 주무셨습니까? 바람은 없지만 찹찹한 느낌이 맨살에 스미는 듯한 이른 아침입니다. 산밑 텃밭 주인이 긴 장대같은 호미로 풀을 매는 동안 산새들은 물을 머금은 듯 아름다운 노래로 힘을 북돋습니다. 이미 고추는 보조 막대를 잡고 무릎 높이로 섰으며 호박잎도 제법 커다란 잎을 보이며 호기를 부리고 있습니다. 도시에 살면서도 저 작은 텃밭들로 시골 멋을 보는 듯 아침이 즐겁습니다. 어제는 즐겁게 한바퀴를 돌고 왔습니다. 시골길인데다 평일이어서 차들이 가끔씩 마주칠 뿐 한가한 길을 편안하게 다녔습니다. 길가엔 가로수들이 커질대로 커진 잎들로 하늘을 가려서 어쩌면 컴컴할 정도로 녹음 짙은 터널 같았다니까요! 좋았습니다. 운문사로 진입하기 전 "이제 사찰에 갈 땐 입장료가 없어졌다"는 아내의 말이.. 2023. 5. 23.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