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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사610

아침인사 210706 7월6일 화요일 비가 제법 내렸는지 뒷산에서 내려오는 물소리는 시원하게 들려오는데 방바닥이 눅눅하게 드러누웠습니다. 이런 날엔 아침도 미루시고 삽하나 어깨에 메고 논에 물꼬를 살피러 가시던 어르신이 생각납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 농사는 천하의 큰 근본이며, 나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힘이라 했던 지난 날에는 죽음과 삶이 먹을 거리가 있나 없나에 따라 달라질 만큼 농사가 중요했지요. 그래서, 나온 속담 "곡식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것을 뜯어보면 우리 어르신의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이젠 논, 밭에 나가지 않아도 먹을 것이 많아, 어쩌면 골라서 먹을 정도가 되었으니 세상 참 좋아졌는가요? ㅎㅎ 방바닥이 눅눅하면 보일러로 덥히면 되고 그러다가 더워지면 에어콘으로 식히.. 2021. 7. 6.
아침인사 210705 해도 뜨지 않았지만 비도 내리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장마인가 했는데 소강상태로 잠시 쉬는 모양입니다. 어제는 집에만 박혀있는 집사람이 안스러워서 외출을 감행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산림욕장이나 자연휴양림을 찾아 한 며칠간 머물렀다 오면 좋겠지만 아직도 집에는 관리를 해 줄 식구가 남아서 멀리서 신경 쓰느니 차라리 같이 있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는 얘기에 그냥 탁트인 바다라도 보여주고 싶어서 반바지 차림에 물통 하나만 들고 나섰습니다. 감포항까지 가서 내려 와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이런 저런 얘기 중에 목적지를 지나쳐서 포항까지 가버렸습니다. 구룡포 해안도로를 따라 콧바람을 실컷넣고 왔더니 운전한다고 수고했다며 주안상이 들어 옵니다. "그래! 이 맛에 사는 갑다!" 하는 속마음이 입 밖으.. 2021. 7. 5.
아침인사 210702 7월2일 금요일 여름으로 들어가는 계절의 창문엔 23도의 수은주가 붉은 기둥을 밀어 올리고 뒷산 모퉁이 호박꽃 하나는 커다란 이파리를 밀치고 수줍은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물 좋은 계곡이 있는 산을 찾으러 등산계획을 잡기가 바빴을 텐데 요즘은 체력에 자신감이 떨어져서 인지 동네 산책으로 만족합니다. ㅎㅎ 모처럼 어제 저녁엔 죽마고우 셋이 모여서 어릴적 같이 살았던 동네에 얽힌 이야기로 즐거웠습니다. 지금은 모두 각자가 선택한 직장을 찾아 다른 동네로 떨어져서 살지만 마음은 항상 연결한 채로 살고있기에 언제봐도 즐거운 그 시절로 달려가기 바쁘지요. 그런 한편, 마음 한구석에는 영원히 볼 수 없는 그런 날이 올 것을 예감하며 내렸던 잔을 다시 들곤 하였지요. ㅎㅎ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2021. 7. 2.
아침인사 210630 6월30일 수요일 먹구름이 가득 널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이사가는 옆통로 이웃에게 무엇인가 사연을 전하는 것 같습니다. "갈테면 빨리 가라!" 고 했을지? 아니면 "잘 생각해봐! 이곳 만큼 좋은 곳도 없으니..."라고 했을지? 오늘은 올 해의 반환점을 도는 그런 날입니다. 돌아보니 영남알프스 완등을 한 것 빼고는 뭘 했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 다행인 것은 특별나게 무엇인가를 해서 어떤 감동적인 것을 남기는 것도 좋겠지만 별 탈 없이 지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쩌면 다행이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는 것은 누누히 듣는 얘기인데도 부질없이 끝을 보려는 욕심. 나 스스로도 그런 욕심의 유혹에 한번도 넘어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분명 여유있는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나갔더.. 2021.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