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인사610 아침인사 210803 8월3일 화요일 엊저녁에는 소나기가 한차례 내렸지만 대지의 열기를 내리기에는 부족했나 봅니다. 어렵사리 잠이 들까말까 경계점인데 집사람이 좋은 생각이 났는지 정적을 깨고 입을 엽니다. "여보! 이번 주말이 입추네요" 이 한마디를 듣고서야 편안하게 꿈세상으로 간 것 같았습니다. 오늘 아침은 열기가 좀 식었을라나 싶었는데 역시나 무더위는 쉽사리 물러나기를 거부합니다. 매미 날개에 메달렸다가 페이로더 연통을 타고 여기저기 더위를 나르고 있습니다. 입추는 접어 든다 해도 말복이 떠억하니 지키고 있으니 그 기세가 꺾이기란 단지 나의 희망일 뿐? 결국 내 생각의 방향을 바꿀 수 밖에 없겠다 싶어 잠시 주춤 하는 사이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떤 스님이 토굴을 지어서 도를 닦는데 수행자와 지인들이 찾아 와서 방.. 2021. 8. 3. 아침인사 210802 8월2일 월요일 마음은 이미 남해 바닷가를 산책하고 있습니다. 맨 날이 쉬는 날이지만 해마다 이 맘 때면 여름휴가라는 이름으로 이집 저집 차량을 동원하여 남해 물건리로 가족여행을 나섰는데 올 해는 우리 두 식구도 힘든 사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날이 더 그리운 것인지도... 토요일 부터 비 예보는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맞히지 못하는 바람에 도로 공사장의 중장비들이 지친 신음을 토해 냅니다. 말이 없는 기계라지만 저들도 사람의 관심에 따라 성능이 변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반려"라는 자격이 있을지 모르는 일! 오늘 신문에는 중학생이 쓴 시조 한편이 눈시울을 뜨끈하게 달궈 주네요. 여기에 옮겨 보겠습니다. 《 돋보기 / 박하준 》 『대나무 살을 발라 방패연 만들다가 눈 스친 가시 탓에 밤새 앓던 손자 .. 2021. 8. 2. 아침인사 210730 7월30일 금요일 오늘은 구름조차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맑은 하늘입니다. 날씨따라 내가 변하는지 날씨가 나를 따라 변하는지 점점 가물어 갑니다. 침, 콧물도 마르고 심지어 눈꼽조차도 끼지 않는 것을 볼 때 논도랑에 미꾸라지는 살아 있을까...? ㅎㅎ 그나마 논도 밭도 없어 물 걱정을 안해도 되고 더위 먹을 일은 없으니 다행이겠지요! 이런 날에도 여전히 세상은 시끄럽습니다. 너는 백제고 나는 신라라느니, 누구누구의 마누라는 사생활이 어떻다느니... 차라리 도로 공사장 엔진 소리와 죽는 날 받아놨다는 매미의 곡소리가 어쩌면 더 순수하게 들립니다. 듣기 싫은 소리는 귀를 닫으면 된다는 말도 있고, 어쩔수 없이 들은 것이라면 귀를 씻으라고 한 얘기도 있습니다 마는 그게 의미일 뿐 실제 한다는 것은 글쎄요? 몇년.. 2021. 7. 30. 아침인사 210728 7월28일 수요일 『더 넓은 파랑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여기저기를 차고 앉았다. 중장비 소리가 위용섞인 굉음을 내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매미는 악다구 하듯이 덤벼든다. "이게 본시 우리 조상이 살던 곳인데 왜 너희들이 쳐들어 와서 시끄럽냐"고 ... 소리가 있는 것이나 소리가 없는 것이나 언제나 편은 갈라진다. 그 갈린 편을 어떻게 봉합하느냐는 서로가 자신을 내려놓는 것 뿐인데 이게 쉽지않는 일이다. 정치권을 보면 극명하지만 사람이나 사물도 심지어 현실과 몽상도 다 편을 가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꿈같은 세상이라며 꿈은 현실보다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꿈은 현실보다 좋지 않다는 것은 악몽을 꿔 본 사람이라면 이해를 할 수 있다. 어젯밤 꿈에는 모처럼 업무를 하는 상황이 나왔는데 .. 2021. 7. 28. 이전 1 ··· 132 133 134 135 136 137 138 ··· 1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