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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802

by 올곧이 2021. 8. 2.

8월2일 월요일

 

마음은 이미 남해 바닷가를 산책하고 있습니다.

맨 날이 쉬는 날이지만 해마다 이 맘 때면 여름휴가라는 이름으로 이집 저집 차량을 동원하여 남해 물건리로 가족여행을 나섰는데 올 해는 우리 두 식구도 힘든 사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날이 더 그리운 것인지도...

 

토요일 부터 비 예보는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맞히지 못하는 바람에 도로 공사장의 중장비들이 지친 신음을 토해 냅니다.

말이 없는 기계라지만 저들도 사람의 관심에 따라 성능이 변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반려"라는 자격이 있을지 모르는 일!

 

오늘 신문에는 중학생이 쓴 시조 한편이 눈시울을 뜨끈하게 달궈 주네요.
여기에 옮겨 보겠습니다.

《 돋보기  / 박하준 》
 
『대나무 살을 발라 방패연 만들다가
눈 스친 가시 탓에 밤새 앓던 손자 위해
할머니 돋보기 끼고 침을 발라 주셨지  
 
찬바람 부는 겨울 내가 만든 종이 새는
하늘로 먼 하늘로 날아가고 싶었던지
씨루룽 연줄을 끊고 할머니를 모셔갔지  
 
서랍 속 덩그마니 남아 있는 유품 안경
보고픈 생각에서 코끝에 걸쳐보면
할머니 느꼈던 세상 어질어질 보였지』
출처 : https://news.joins.com/article/24118906

 

각박한 세상이라고만 여겼었는데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할머니와 도타운 정을 나눴으면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저렇게 흔적을 쫓을까 싶어서...

이런 손자 하나쯤 있다면... ㅎㅎ

8월입니다.
쉬엄쉬엄 가더라도 힘차게 당당하게 갑시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utaGgtksAe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