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0일 금요일
오늘은 구름조차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맑은 하늘입니다.
날씨따라 내가 변하는지 날씨가 나를 따라 변하는지 점점 가물어 갑니다.
침, 콧물도 마르고 심지어 눈꼽조차도 끼지 않는 것을 볼 때 논도랑에 미꾸라지는 살아 있을까...? ㅎㅎ
그나마 논도 밭도 없어 물 걱정을 안해도 되고 더위 먹을 일은 없으니 다행이겠지요!
이런 날에도 여전히 세상은 시끄럽습니다.
너는 백제고 나는 신라라느니, 누구누구의 마누라는 사생활이 어떻다느니...
차라리 도로 공사장 엔진 소리와 죽는 날 받아놨다는 매미의 곡소리가 어쩌면 더 순수하게 들립니다.
듣기 싫은 소리는 귀를 닫으면 된다는 말도 있고,
어쩔수 없이 들은 것이라면 귀를 씻으라고 한 얘기도 있습니다 마는 그게 의미일 뿐 실제 한다는 것은 글쎄요?
몇년 전에 봤던 영화가 생각납니다.
제목은 잘 생각나지 않는데 내용인 즉 조그만 소리에도 민감한 괴물이 나타나서 사람을 잡아 먹는 그런 내용인데 그런 괴물이 지금 나타났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어느 듯,
7월 달도 내일이면 막을 내리네요.
이육사의 詩 청포도에는 "이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라고 했는데 ...
우리의 7월에도 기쁘고 보람된 많은 전설들과 하늘이 알알이 들어와 박혔는지 돌아보며 미소짓기를 ...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