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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사604

아침인사 210618 6월18일 금요일 이슬비가 내리지만 멈춰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마당에 가득 고였으니 곧 멈출 듯 보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는 말이 그냥 생긴 것은 아닐 것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믿음에서...ㅋㅋ 이른 아침인데도 전화기가 바쁩니다. 같이 점심을 하자는 선배의 전화로 기분이 올라가는가 했는데, 국내사정이 낯설다며 터키로 떠난다는 친구의 전화엔 기쁨과 안타까움이 교차되기도 합니다. 이미 현역으로 20여년간 외국으로 떠돌다가 작년 말에 입국을 했기에 이제는 늘그막에 정착을 하나 싶었는데... 짬짬이 막걸리로 회포를 푸는 자리를 가졌건만 그 때마다 왠지 모르게 허전하고 우울증이 오는 것 같다는 그의 말이 새삼 떠올려지며 좀 더 진지하게 들어주지 못한 후회가 생깁니다. 그 얘기 중에는 "많은 친구들이 다 내마음 .. 2021. 6. 18.
아침인사 210617 6울17일 목요일 비는 내리지 않지만 곧 내린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깁니다.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가득하고 뒷산에서 들려야 할 새소리는 들리지 않고 대신 공사장에서 나는 중장비 울음이 더 크게 울립니다. 이제 맑은 해빛이 나타나 젖은 기분을 풀어 줄만도 한데 바램은 언제나 간절해야 제 맛이 나는가 봅니다. 오늘 신문에는 벌써 벼추수를 했다는 뉴스가 실렸습니다. 지난 주만 하더라도 아직 모내기를 준비 중인 빈 논이 많았는데 무슨 추수람? 하며 내용을 읽어보니 시범 농법을 적용하여 온상에서 키운 벼를 추수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렇지" 라고 헛헛한 웃음을 흘려보지만 한편으로는 시간도 빠르지만 내가 더 빠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깎은 지 한달도 안 된 머리카락이 보기싫게 자라난 내 모습이 거울에.. 2021. 6. 17.
아침인사 210616 6월16일 수요일 벌써 장마가 왔는지 제법 비 온 날이 길게 느껴집니다. 봄 날에 꽃을 따다 담은 술도 제법 노오랗게 "조금만 기다려라"는 멈춤 신호를 하고 있구요...ㅎㅎ 오늘 신문에는 국립암센터 서홍관원장의 "하루 두잔도 위험'이라는 별 이상한(?) 말씀을 남겼네요. 나는 이 사람과 별로 친하지 않으니까 말을 안듣는다고 욕을 듣지는 않을 것 같은데....어쩔까? 엊저녁에도 올림픽팀 가나와의 축구대전를 보면서 막걸리 두병을 냅다 눕혔더니 손바닥이 부었는지 글자를 치는 것이 조금 이상해서 오타가 많이 생깁니다. ㅎ 비가 잦으니 집에서 지낼 일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데 이럴 때는 뭘 할까가 숙제처럼 찜찜하게 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작은 소원을 담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조미하씨 처럼... 《사람마음 / .. 2021. 6. 16.
아침인사 210615 6월15일 화요일 오늘은 구름을 타고 세상구경을 시켜 준다고 해도 거절할 것입니다. 시커먼 색깔도 그렇지만 꼼작도 않고 멈춰만 있는 구름을 타느니 따뜻한 커피잔을 들고 창 밖을 보면서 누가누가 신나게 지나가며, 어떤 즐거운 일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 빠져 보는 것이 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오늘 아침에도 환기를 위해 베란다 창문을 열려고 나가니 첫 눈에 보이는 것은 화분에 심은 포도나무입니다. 그 언젠가 저녁늦게 산책을 하고 들어오는 길에 어린이 집을 지나치면서 화단 조명에 조롱조롱 빤짝이는 포도송이가 얼마나 탐이 나든지...? 올 봄에 거금 5천 냥을 주고 구입해서 심었지만 성장하는 모습이 시원치 않아서 볼 때마다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른 집에 갔으면 무럭무럭 잘 자랐을 텐데 내 욕.. 2021.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