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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사586

아침인사 210416 4월16일 금요일 멀리 문수산이 보이는 것을 보니 미세먼지는 그렇게 없어보이고 기온마저 적당해서 어제처럼 활동하기에는 좋은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어제는 춘심을 이기지 못하고 가까운 산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복사꽃 보다는 연하고 배꽃 보다는 엷게 짙은 연달래 꽃이 "그저 바라보지만 말고..."라며 유혹을 하였지만 감히 손끝에라도 다칠까봐 다가간 손가락을 얼른 회수했습니다. ㅎㅎ 아직 벌레먹지 않은 새로나온 나무잎들은 온 산을 부드러운 비단 천으로 둘러싸고 있고 그 속에 마치 나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정좌한 한 채의 정자가 "왜? 술 한 병 없이 혼자왔느냐"고 타박을 하였지만 "그게 요즘은 쉽지않다"고 변명할 수 없었습니다. 언제쯤 저 정자에서 친구와 술 한 잔을 나눌 수 있을지? 《술 고픈 날 / 조미.. 2021. 4. 16.
아침인사 210414 옅은 구름이 장막을 치고있습니다. 오늘의 세상사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지만 알 수는 없는 일. 이것을 미리 알 수 있는 신이 부럽기도 하고... 그렇지만 곧 알 수 있는 일이고, 또 안다고 해도 딱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얼마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급증을 조금은 완화시켜 주는 듯! 신문을 읽던중 호기심 가는 제목과 사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백 마디 말 대신한 마쓰아먀 캐디의 인사》 내용은 대략 이렇게 압축할 수 있다. 『12일(한국시각)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트로피를 받으러 갈 때, 그의 캐디 하야후지 쇼타는 깃발을 챙기러 갔다. 깃발을 떼어낸 깃대를 다시 컵에 꽂은 뒤, 모자를 벗고 잠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하야후지 본인은 “별것 아니었다”고 말했고.. 2021. 4. 14.
아침인사 210413 4월13일 화요일 한마디로 환상적인 날입니다. 이른 아침기온은 13도 근처에서 명상중이고 어제 내렸던 비가 샤워줄기였는지 깔끔하게 목욕한 세상은 태초의 그 모습대로 말끔하고 싱싱합니다. 뒷 베란다 창문을 열어보니 어제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솔강냉이가 잇몸으로 눌러도 노랑쥬스를 마구 쏟아낼 정도로 통통하게 부풀어 올라 입맛을 다시게 하는데 햐~ 어쩌지요? 오늘은 신문도 TV뉴스도 인터넷도 다 팽개치고 창고에서 잠자는 배낭을 깨워 산을 찾아 나서야 제격인 날인데 그럴 만한 사정이 되지 못하니 안타까운 마음은 시조 한 수로 맞바꿀까 생각합니다. 혹시 백호(白湖) 임제라고 들어 보셨나요? 조선시대 문장가 이면서 문과 출신인 그는 38세로 단명을 했지만 호방한 성격에 정치색을 갖지않아 벼슬길은 순탄치 않았지만 .. 2021. 4. 13.
아침인사 210412 4월12일 월요일 까치 두마리가 바쁜 울음을 흘리고 사라진 하늘에는 먹구름이 풍성하게 깔려있습니다. 일기예보에서 오늘은 비가 많이 온다더니 서서히 준비를 하는 듯 보입니다. 지난 토요일날 태화장에 나가서 장구경을 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가판대엔 뭘 파나 싶어 가봤더니 각종 모종과 묘목을 팔고있었는데, 땅도 한평 내가 쓸데없는 욕심이 일어났는지 포도나무 한그루를 덤벙 집어들었네요. ㅎㅎ 열매는 3년쯤 지나야 연다는데 내가 무슨 이유로 어떻게 키울지 계산도 없이 집어 든 것도, 그 주인 아저씨 또한 기어코 갖고 가라는 이유도 아직 불가사의로 남았습니다. ㅋ 거금(?) 오천원을 줘서 그런지 모르지만 갑자기 포도묘목에 애착이 생기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자석에 끌리듯 베란다로 갔지만 포도나무 묘목 한 그루를 심.. 2021.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