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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706

by 올곧이 2021. 7. 6.

7월6일 화요일

 

비가 제법 내렸는지 뒷산에서 내려오는 물소리는 시원하게 들려오는데 방바닥이 눅눅하게 드러누웠습니다.

이런 날엔 아침도 미루시고 삽하나 어깨에 메고 논에 물꼬를 살피러 가시던 어르신이 생각납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 농사는 천하의 큰 근본이며, 나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힘이라 했던 지난 날에는 죽음과 삶이 먹을 거리가 있나 없나에 따라 달라질 만큼 농사가 중요했지요.

그래서, 나온 속담 "곡식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것을 뜯어보면 우리 어르신의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이젠 논, 밭에 나가지 않아도 먹을 것이 많아, 어쩌면 골라서 먹을 정도가 되었으니 세상 참 좋아졌는가요? ㅎㅎ

 

방바닥이 눅눅하면 보일러로 덥히면 되고 그러다가 더워지면 에어콘으로 식히면 되는 세상인데, 이런 호강이 내게는 별로 기쁘게 와 닿지 않습니다. 분명 어릴적, 학교가는 담벼락 여기저기에 "OOO 바보"라는 낙서에는 내 이름은 없었지 싶은데도 말입니다. ㅋㅋ

 

그 이유는 아마도 자연인으로 살고 싶은 욕망이 넘쳐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 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니다. 오래 전에 들었던 터라 기억조차도 가물가물 하지만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 알을 쉽게 깨도록 사람이 도와주면 병아리가 제대로 커지 못하고 죽더라는 이야기.

또 하나 더, 그런 현상은 동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뇌가 없는 식물에도 해당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디다.

그 예로, 자라는 옥수수를 흔들어 주었더니 흔들지 않은 옥수수 보다 열매는 덜 맺고 뿌리는 더 튼튼하게 하더라는....

 

결론은 인공적인 것은 자연의 오묘함을 대체할 수 없다는 나만의 고집(?)이기도 한데 완전히 틀리지 만은 않겠지요?

네! 고맙습니다. 오늘은 쓸데없는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이니까 사람에게 말을 했겠지 하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구요. 남은시간도 행복하십시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06G2HOYhS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