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인사613

아침인사 21109 12월 9일 목요일 아침 노을이 있을 때까지 군데군데 파란하늘이 보이더니 금새 짙은 구름들이 코로나처럼 몰려옵니다. 하필이면 지긋지긋한 코로나가 왜 생각났는지 모르지만 나도 모르는 잠재의식에 코로나가 잠복하고 있었나 봅니다. 오늘도 확진자 7천명에 재택 치료자 1만7천명, 의료한계는 111% 를 초과했다는 뉴스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김장준비를 하자는 집사람의 요청으로 농수산물센타에 갔더니 여기는 그야말로 돗떼기 시장입니다. 누군가 그럽디다. "인생이 무미건조하고 사는 재미가 없을 때는 시장에 나가보라"고... 그 얘기를 들을 땐 그냥 흘러 들었는데 막상 시장에 나가보면 역시 시장은 사람을 들뜨게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물건을 파는 사람도 또, 물건을 사려는 사람도 똑같이 몸과 머리를 사용.. 2021. 12. 9.
아침인사 211208 12월 8일 수요일 날씨가 봄날같이 포근합니다. 늦게 일어난 탓도 있지만 기온은 10도에 육박하고 꼬맹이들이 백팩을 메고서도 뜀박질로 학교에 갑니다. 추위에 움츠리거나 종종걸음으로 나가던 어제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보입니다. 나도 일과를시작합니다. 우선 신문을 펼쳐들고 세상사를 펼쳐든 듯 이 구석 저 구석을 살펴봅니다. 신문의 절반은 정치권의 시끄러운 뉴스가 차지했고 나머지는 코로나가 메우고 있습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무엇으로 사는지 그냥 궁금증만 남기고 숨어버린 듯 합니다. 그런데, 이 어려운 시기에 훈훈한 소식이 실렸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병원이 "나라가 위기"라며 병상 전체를 코로나 치료를 위해 내놨다고 합니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잠시 멈추는 듯 하더니 스르르 감동의 파동이 .. 2021. 12. 8.
아침인사 211207 12월 7일 화요일 "오늘은 절기상 대설(大雪)이어서 하얀눈이 온세상을 덮어서 마음마저 깨끗해 졌습니다."라고 전하고 싶었는데... 아침 햇살이 밝고 따스하게 내리고 바람마저 잠자는 듯 조용하니 대설의 기대는 접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르까 네이버 백과사전에도 이렇게 쓰여있네요. "소설(小雪)에 이어 오는 대설(大雪)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원래 재래 역법(曆法)의 발상지이며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華北地方)의 계절적 특징을 반영한 절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반드시 이 시기에 적설량(積雪量)이 많다고 볼 수는 없다."고... 그렇지만 마음 속에는 눈이 펑펑 내리고 온 세상이 하얗게 덮여서 흠집 하나 없는 세상을 보고 싶은데...! 그래서 고전(古典)에는 어땠을.. 2021. 12. 7.
아침인사 211206 12월 6일 월요일 남쪽 하늘이 불그스럼하게 아침노을이 들었습니다. 기온은 평상시대로 2도를 가르키며 쌀쌀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으니 춥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지난 주말에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옛날(?) 동료들을 봐서 마음이 좀 더 푸근해져서 그런가 봅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병상이 부족하고 나라는 시끄럽지만 정부정책이 달라져서 그런지 모임은 많아졌습니다. 송년 모임을 한다는 연락이 오는가 하면, 지난 주말 양일에는 지인들의 자녀결혼식에 초대를 받아서 몸이 바빴습니다. 덕분에 호주머니는 얇아졌지만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그립던 옛 전우들을 볼 수 있었으니 큰 수확이었습니다. 현역에서 물러난지도 몇년이 지났는지? 하루 하루는 체크하면서도 햇수감각은 점점 무뎌져서 가물가물하고... 대충 5~6년.. 2021.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