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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1207

by 올곧이 2021. 12. 7.

12월 7일 화요일

 

"오늘은 절기상 대설(大雪)이어서 하얀눈이 온세상을 덮어서 마음마저 깨끗해 졌습니다."라고 전하고 싶었는데...

아침 햇살이 밝고 따스하게 내리고 바람마저 잠자는 듯 조용하니 대설의 기대는 접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르까 네이버 백과사전에도 이렇게 쓰여있네요.

"소설(小雪)에 이어 오는 대설(大雪)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원래 재래 역법(曆法)의 발상지이며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華北地方)의 계절적 특징을 반영한 절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반드시 이 시기에 적설량(積雪量)이 많다고 볼 수는 없다."고...

 

그렇지만 마음 속에는 눈이 펑펑 내리고 온 세상이 하얗게 덮여서 흠집 하나 없는 세상을 보고 싶은데...!

그래서 고전(古典)에는 어땠을까 하고 찾아봤더니 역시 중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풍경이 소박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 중에 김삿갓 (본명 ; 김병연  1807 ~ 1863)이 썼다는 눈이라는 제목의 한시가 딱 맘에 들어서 옮겨 봅니다.


          《눈(雪) / 김병연 》

 

『天皇崩乎人皇崩(천황붕호인황붕)

하늘 임금이 죽으셨나 땅 임금이 죽으셨나

萬樹靑山皆被服(만수청산개피복)

모든 나무와 산들이 상복을 입었네.

明日若使陽來弔(명일약사양래조)

만약에 내일 아침 해가 조문을 온다면

家家檐前淚滴滴(가가첨전누적적)

가가호호 처마에는 눈물뚝뚝 흐르겠네』

 

그림이 보이십니까?

오늘은 기대를 했던 대설과는 거리가 먼 기상상황을 맞았기에 마음 속 캔버스를 펼치고 눈그림을 그려봤습니다.

 

새해를 맞으려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내일보다는 분명 젊어야할 오늘일랑 그냥 잠재우지 말고 힘차게 움직이는 하루로 만들 수 있기를...

 

태화동에서...


https://youtu.be/U1u-iHCE34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