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인사613 아침인사 210908 9월 8일 수요일 모처럼 하늘이 웃음을 보여줍니다. 저 웃음을 가을 들녘의 허수아비 처럼 오래 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허수아비를 생각하니 어릴적 보았던 농촌 풍경이 생각납니다. 가을 들판이라면 당연하다시피 여기저기에 허수아비가 많이 세워졌지요! 그냥 논에 서있는 허수아비도 있었지만 이쪽 논둑과 저쪽 논둑에 세워진 말뚝에 걸린 새끼줄을 붙잡고 얼씨구 절시구 바람을 따라 흥에 겨워 춤을 추는 허수아비도 있었구요. 그러고 보면 참새들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100여마리 정도의 참새 떼가 우루루 논에 내리는 것을 보면 "저 논주인 농사 헛지었다"는 위로를 보내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아리송한 것은 허수아비들을 한결같이 왜 웃는 모습으로 만들었냐가 궁금했네요. 당연히 참새들.. 2021. 9. 8. 아침인사 210906 9월6일 월요일 밤 사이 가을비는 여기저기를 돌며 사랑을 뿌렸나 봅니다. 뒷산 모퉁이의 손바닥만한 텃밭에는 가을이 싹을 튀우고 있습니다. 가지가 심겼던 자리였는데 아침에 보니 가을 열무인지 아니면 배추인지는 모르지만 초록의 두팔을 앙증맞게 벌린 모습이 가을 하늘을 부르는 듯 보입니다. 한 주일도 코로나로 부터, 시끄러운 잡음으로 부터 잘 보내셨기를 믿습니다. 계절은 이미 가을에 접어들었는지 이제 반팔소매도 점점 긴소매로 바뀌어 갑니다. 봄도 그렇지만 가을도 해마다 짧아지는 것 같아 계획이 없이는 후딱 지나가 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올 해는 미리 여행 계획이라도 먼저 잡아둘까 간 큰(?) 생각도 해 봅니다. ㅎㅎ 가을은 여자들 보다는 남자들이, 젊은이 보다는 나이가 든 사람이 많이 탄다고 하던데 가을에 맞는.. 2021. 9. 6. 아침인사 210903 9월3일 금요일 새벽 한기를 느껴 일어났더니 기온이 18도 근처에 머물렀네요. 이슬비가 내린다고 감안하여도 이불없이는 설잠을 잘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이 보약인데 라는 생각에 이불로 배를 덮고 다시 잠을 청했지만 이미 잠은 남산 안개 속으로 사라졌네요. 보약을 안먹어도 되겠으니 그만 일어나라는 건강신호를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ㅋㅋ 그런데,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이러다가 진짜 가을장마로 접어 들지나 않을까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아마도 먹거리의 주산지인 농촌에서는 각종 농산물을 수확하고, 말리고, 상품으로 만들 시기인데... 이것이 나만의 걱정이면 좋았을 것을 아니나 다를까 신문을 펼쳐드니 "나라 빚 1000조 돌파"라는 섬짓한 소식도 모자라 "전월세, 농축산물, 공산품값 줄줄이 .. 2021. 9. 3. 아침인사 210902 9월2일 목요일 비는 오지만 우산을 펴기가 싫습니다. 우산이 젖는 것이 싫어서가 아니고 부드러운 안개비를 맞는 것이 좋아서 입니다. 물통에 지하수를 받아 오면서 얼굴을 하늘을 향해 디밀고 걸어 봤습니다. 9월이 오늘부터 시작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지납니다. 어제가 9월이 시작되는 첫 날이었는데 마음같지 않게 들떴거든요. 처연한 맘으로 9월을 맞이 하려 했지만 세상을 찢는 번갯와 천둥이 가만두질 않았거든요! 오랜만에 먹을 갈고 붓을 가다듬었지만 화선지를 채워가는 글자는 삐뚤빼뚤... 오늘은 세상 일이 내 맘과 딱 맞아질까요? 어쩌면 맞는 경우 보다는 맞지 않은 경우가 될지라도 내 맘과 맞아지겠지 하는 희망으로 사는 사람이 대부분일겁니다. 그래야 세상이 유지되는 것이니까요! 때로는 밤 낚시를 다녔던 지난.. 2021. 9. 2. 이전 1 ··· 128 129 130 131 132 133 134 ··· 1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