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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902

by 올곧이 2021. 9. 2.

9월2일 목요일

 

비는 오지만 우산을 펴기가 싫습니다.

우산이 젖는 것이 싫어서가 아니고 부드러운 안개비를 맞는 것이 좋아서 입니다.

물통에 지하수를 받아 오면서 얼굴을 하늘을 향해 디밀고 걸어 봤습니다.

9월이 오늘부터 시작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지납니다.

 

어제가 9월이 시작되는 첫 날이었는데 마음같지 않게 들떴거든요.

처연한 맘으로 9월을 맞이 하려 했지만 세상을 찢는 번갯와 천둥이 가만두질 않았거든요!

오랜만에 먹을 갈고 붓을 가다듬었지만 화선지를 채워가는 글자는 삐뚤빼뚤...

 

오늘은 세상 일이 내 맘과 딱 맞아질까요?

어쩌면 맞는 경우 보다는 맞지 않은 경우가 될지라도 내 맘과 맞아지겠지 하는 희망으로 사는 사람이 대부분일겁니다.

그래야 세상이 유지되는 것이니까요!

 

때로는 밤 낚시를 다녔던 지난 일을 생각해 봅니다.

밤 새, 눈이 따갑도록 찌를 보았지만 입질 한 번 못받았던 날이 셀 수 없이 많았음에도 

주말이면 낚시가방을 메기 바빴던 날들! 어떤 이유가 있었기에 그토록 미치게 했을까?

그것은 "언젠가는 생각대로 될꺼야" 라는 희망이 컸기에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오늘도 넓은 맨땅을 조그만 수저로 파내면서 유물 한점 건지겠다는 희망이 우리 마음에 전염되기를...

 

태화동에서...

https://youtu.be/GG6ZVcnNc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