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아침인사 210906

by 올곧이 2021. 9. 6.

9월6일 월요일

 

밤 사이 가을비는 여기저기를 돌며 사랑을 뿌렸나 봅니다.

뒷산 모퉁이의 손바닥만한 텃밭에는 가을이 싹을 튀우고 있습니다.

가지가 심겼던 자리였는데 아침에 보니 가을 열무인지 아니면 배추인지는 모르지만

초록의 두팔을 앙증맞게 벌린 모습이 가을 하늘을 부르는 듯 보입니다.

한 주일도 코로나로 부터, 시끄러운 잡음으로 부터 잘 보내셨기를 믿습니다.

계절은 이미 가을에 접어들었는지 이제 반팔소매도 점점 긴소매로 바뀌어 갑니다.

봄도 그렇지만 가을도 해마다 짧아지는 것 같아 계획이 없이는 후딱 지나가 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올 해는 미리 여행 계획이라도 먼저 잡아둘까 간 큰(?) 생각도 해 봅니다. ㅎㅎ

 

가을은 여자들 보다는 남자들이, 젊은이 보다는 나이가 든 사람이 많이 탄다고 하던데

가을에 맞는 시를 한편 감상하려다가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젊은 여류시인의 시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교과서에도 실린 시조라서 풀이는 안해도 공감하실 듯 하네요.

 

《청산리 벽계수 /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靑山裏 碧溪水)야 쉬이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 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세월 참 빠릅니다.
올 가을엔 책도 좀 읽었으면 하는 욕심은 있지만 신문 한장으로도 복잡한 세상이라서

뜻대로 잘될지는 미지수로 남네요. 오늘도 새로운 날 답게 신선한 출발을 기원하면서...

 

태화동에서...

 

https://youtu.be/cCyJNklLau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