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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908

by 올곧이 2021. 9. 8.

9월 8일 수요일

 

모처럼 하늘이 웃음을 보여줍니다.

저 웃음을 가을 들녘의 허수아비 처럼 오래 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허수아비를 생각하니 어릴적 보았던 농촌 풍경이 생각납니다.

가을 들판이라면 당연하다시피 여기저기에 허수아비가 많이 세워졌지요!

그냥 논에 서있는 허수아비도 있었지만 이쪽 논둑과 저쪽 논둑에 세워진 말뚝에 걸린 새끼줄을 붙잡고

얼씨구 절시구 바람을 따라 흥에 겨워 춤을 추는 허수아비도 있었구요.

 

그러고 보면 참새들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100여마리 정도의 참새 떼가 우루루 논에 내리는 것을 보면 "저 논주인 농사 헛지었다"는 위로를 보내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아리송한 것은 허수아비들을 한결같이 왜 웃는 모습으로 만들었냐가 궁금했네요.

당연히 참새들을 물리치려면 좀 험상궂게 칼빵도 넣고 무섭게 해야 겁을 먹었을 텐데 웃고만 있으니...!

내가 참새가 되었다 생각해도 그저 친근한 동네 아저씨로 보여서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ㅎㅎ

 

요즘은 어떤가 싶어 인터넷을 보니 조금 변하긴 했습니다.

웃는 것도 있고, 내 생각대로 칼빵을 맞은 것도 있고, 총을 든 군인도 있고, 땀 흘리는 경찰의 모습도...ㅋㅋ

그렇지만 역시 참새가 볼 때는 예나 지금이나 우스꽝스럽고 정감이 넘치는 것은 똑 같았을 것 같습니다. ㅎㅎ

 

써 놓고 보니 내가 참새와 잘 통하는 것 같지요? ㅋㅋㅋ (전생에 내가 참새였었나?)

같이 살아가는 세상인데 "나도 너도 배 굶어 죽지는 말자" 하는 조상님들의 배려가 엿보입니다.

아침시간도 제법 흘렀네요. 남은 시간도 즐겁게 보내시길...

태화동에서...

https://youtu.be/Wkk-9wI9e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