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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910

by 올곧이 2021. 9. 10.

9월10일 금요일

 

밤새 이슬비가 내렸는지 아파트 주차장이 까맣게 젖어 있습니다.

이예로 공사도(도로) 어지간히 마무리 되었는지 소음이 적어지고 가끔은 새소리가 들립니다.

지빠귀가 잠시 짜증을 내는 소리를 냈지만 까치 두마리가 잘 다독거렸는지 금새 잠잠해 졌습니다.

그동안 온갖 소음에 새벽 잠을 깨었던 생각이 나니 저절로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그리고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고 잠시 어디론가 떠납니다.

 

이 시간이면 푸른 안개로 마을 전체가 포근하게 덮히고,

희미하게 보이는 굴뚝 위로 나무타는 연기가 느리게 춤을 추는 듯 몸을 비비꼬며 오르는데,

어디선가 밥짓는 냄새가 코끝을 살금살금 끌어 당기는 그런 산골로 ... 

그곳에는 민노총도 필요없고, 차량시위도 없으니 당연히 경찰도 필요없습니다.

지천에 깔린 것이 들깨라서 삼겹살보다 깻닢이 비싸다는 이상한 뉴스를 들을 이유도 없구요. 

경고방송 없이 조용하게 이집 저집을 순찰을 끝내고 들어오는 순진한 똥개가 오늘도 마을은 평화롭다고 전달합니다.

이런 곳에서 살고 싶지 않으십니까? ㅎㅎ

 

맑은 하늘에 창창한 달을 본 것도 아닌데 아침부터 가을을 타는지 기분이 좀 그렇네요!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은 기름값도 부담이 되어 차돌이도 마음대로 갈 수가 없고,

그냥 있어도 답답한 세상에 마스크까지 써야 되는 번거로움에 산책도 맘대로 못갈 형편이 되다 보니

자꾸 옆길로 빠지는 경우가 생기네요. 

 

좋은 마음을 가지셨으니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상쾌한 주말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K2lFNzFrB2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