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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사 220113 1월13일 목요일 오늘의 날씨에 점수를 준다면 어제보다는 일점을 깎아야하겠습니다. 추위는 어제와 같은데 미세먼지가 옅게 끼어서 문수산이 깨끗하게 보이지 않아서 입니다. 신문지 일면에 실린 사진도 자꾸만 흐릿하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시력이 나빠진 탓도 있지만 "코로나 사망 가족들의 비극"이라는 글자는 선명히 보이는 것을 보니 그건 아닌가 봅니다. 낳아주고 길러주고 같이 놀아준 피붙이가 불의에 코로나를 만났고 그 때부터 인연의 끈이 끊어졌답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情이란 끈으로 묶여서 서로를 잡아주며 끌어주며 살아야 할텐데... 감염병이라는 이유로 간호조차도 못해줘서 죄송스런 마음에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사망통보를 받는다면 ...? 임종은 커녕 장례를 마치는 동안에도 마지막 얼굴조차 볼 수 없게 되었다니.. 2022. 1. 13.
아침인사 210705 해도 뜨지 않았지만 비도 내리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장마인가 했는데 소강상태로 잠시 쉬는 모양입니다. 어제는 집에만 박혀있는 집사람이 안스러워서 외출을 감행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산림욕장이나 자연휴양림을 찾아 한 며칠간 머물렀다 오면 좋겠지만 아직도 집에는 관리를 해 줄 식구가 남아서 멀리서 신경 쓰느니 차라리 같이 있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는 얘기에 그냥 탁트인 바다라도 보여주고 싶어서 반바지 차림에 물통 하나만 들고 나섰습니다. 감포항까지 가서 내려 와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이런 저런 얘기 중에 목적지를 지나쳐서 포항까지 가버렸습니다. 구룡포 해안도로를 따라 콧바람을 실컷넣고 왔더니 운전한다고 수고했다며 주안상이 들어 옵니다. "그래! 이 맛에 사는 갑다!" 하는 속마음이 입 밖으.. 2021. 7. 5.
아침인사 210622 6월22일 화요일 먹구름이 덤성덤성 보이는 하늘은 언제인가는 비를 내리겠다는 의도를 보입니다. 하지만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비와는 상관없이 기분이 좋은 아침입니다. 우리집 거실에는 수족관이라고 하기는 조금은 작은 듯한 어항에는 제법 많은 식구들이 삽니다. 구삐 열예닐곱, 네온테트라 다섯, 빨간체리 새우와 사연댐 아래에서 잡은 생이새우 여럿이 동네를 이루고 살고 있지요. 얘들에게 잠을 잘 수 있는 살림터도 내가 줬고, 먹고 살 양식도 내가 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얘들 앞에 내가 지나가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가도 모여들어 인사를 합니다. 나도 얘들의 모습이 반가워서 자연스럽게 먹이 통에 손을 가져 갑니다. ㅎㅎ 어쩌면 얘들이 더 편하게 , 자유롭게 살 수도 있었을 것인데 나 때문에 이 좁은 곳에 잡혀 있는.. 2021. 6. 22.
아침인사 210617 6울17일 목요일 비는 내리지 않지만 곧 내린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깁니다.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가득하고 뒷산에서 들려야 할 새소리는 들리지 않고 대신 공사장에서 나는 중장비 울음이 더 크게 울립니다. 이제 맑은 해빛이 나타나 젖은 기분을 풀어 줄만도 한데 바램은 언제나 간절해야 제 맛이 나는가 봅니다. 오늘 신문에는 벌써 벼추수를 했다는 뉴스가 실렸습니다. 지난 주만 하더라도 아직 모내기를 준비 중인 빈 논이 많았는데 무슨 추수람? 하며 내용을 읽어보니 시범 농법을 적용하여 온상에서 키운 벼를 추수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렇지" 라고 헛헛한 웃음을 흘려보지만 한편으로는 시간도 빠르지만 내가 더 빠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깎은 지 한달도 안 된 머리카락이 보기싫게 자라난 내 모습이 거울에.. 2021.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