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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사 210622 6월22일 화요일 먹구름이 덤성덤성 보이는 하늘은 언제인가는 비를 내리겠다는 의도를 보입니다. 하지만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비와는 상관없이 기분이 좋은 아침입니다. 우리집 거실에는 수족관이라고 하기는 조금은 작은 듯한 어항에는 제법 많은 식구들이 삽니다. 구삐 열예닐곱, 네온테트라 다섯, 빨간체리 새우와 사연댐 아래에서 잡은 생이새우 여럿이 동네를 이루고 살고 있지요. 얘들에게 잠을 잘 수 있는 살림터도 내가 줬고, 먹고 살 양식도 내가 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얘들 앞에 내가 지나가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가도 모여들어 인사를 합니다. 나도 얘들의 모습이 반가워서 자연스럽게 먹이 통에 손을 가져 갑니다. ㅎㅎ 어쩌면 얘들이 더 편하게 , 자유롭게 살 수도 있었을 것인데 나 때문에 이 좁은 곳에 잡혀 있는.. 2021. 6. 22.
아침인사 210617 6울17일 목요일 비는 내리지 않지만 곧 내린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깁니다.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가득하고 뒷산에서 들려야 할 새소리는 들리지 않고 대신 공사장에서 나는 중장비 울음이 더 크게 울립니다. 이제 맑은 해빛이 나타나 젖은 기분을 풀어 줄만도 한데 바램은 언제나 간절해야 제 맛이 나는가 봅니다. 오늘 신문에는 벌써 벼추수를 했다는 뉴스가 실렸습니다. 지난 주만 하더라도 아직 모내기를 준비 중인 빈 논이 많았는데 무슨 추수람? 하며 내용을 읽어보니 시범 농법을 적용하여 온상에서 키운 벼를 추수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렇지" 라고 헛헛한 웃음을 흘려보지만 한편으로는 시간도 빠르지만 내가 더 빠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깎은 지 한달도 안 된 머리카락이 보기싫게 자라난 내 모습이 거울에.. 2021. 6. 17.
아침인사 210608 6월8일 화요일 하늘이 맑다 못해 너무 깨끗하다. 구름도 없이.... 오늘은 괜시리 비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말은 괜시리라고 했지만 ... 내 마음에 축구스타 유상철씨가 고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괜히 하늘을 원망해 봅니다. 71년생의 젊은 나이에 ...췌장암으로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산다는 것! 이제 어느 정도껏은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삶이란 것이 뭔지? 삶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때 언제나 생각나는 것은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란 시입니다. 《소풍 / 천상병》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 2021. 6. 8.
아침인사 210604 6월4일 금요일 하늘을 보니 가을이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습니다. 파란 하늘에 새털구름이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니까요! 아마도 내일이면 찾아오는 산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어느 산허리를 감고서 기다리려는 걸음일 듯 합니다.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지만 가끔가끔 생각을 멈출 때가 있습디다. 내가 사는게 바르게 사는 것일까? 아니면 나만 딴 길로 가고있는 것은 않을까? 그 때마다 "다 비슷할 것"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여 보지만 나와 별반 다르지 않는 사람도 있었네요. 《사는 게 별건가 by 소윤》 『사는 게 별건가 다들 그럭저럭 살고 있는데 나만 슬퍼할 필요 없다. 아침이 오면 무거운 몸을 지하철에 맡기고 점심이 되면 그런저런 밥으로 배를 채우고 저녁이 되면 지치고 노곤한 몸을 일으켜 내일을 고민하겠지 다들.. 2021.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