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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622

by 올곧이 2021. 6. 22.

6월22일 화요일

 

먹구름이 덤성덤성 보이는 하늘은 언제인가는 비를 내리겠다는 의도를 보입니다.

하지만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비와는 상관없이 기분이 좋은 아침입니다.

 

우리집 거실에는 수족관이라고 하기는 조금은 작은 듯한 어항에는 제법 많은 식구들이 삽니다.
구삐 열예닐곱, 네온테트라 다섯, 빨간체리 새우와 사연댐 아래에서 잡은 생이새우 여럿이 동네를 이루고 살고 있지요.

 

얘들에게 잠을 잘 수 있는 살림터도 내가 줬고, 먹고 살 양식도 내가 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얘들 앞에 내가 지나가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가도 모여들어 인사를 합니다.

나도 얘들의 모습이 반가워서 자연스럽게 먹이 통에 손을 가져 갑니다. ㅎㅎ

 

어쩌면 얘들이 더 편하게 , 자유롭게 살 수도 있었을 것인데

나 때문에 이 좁은 곳에 잡혀 있는 것을 생각하면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잡아 온 나도 잡혀 온 얘들도 서로 원망하지 않습니다.

현재가 좋으면 다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똑같이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배려를 하므로써 기쁨을 주니 이것이 진정한 반려(伴侶)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가족도 친구도 이웃도

모두 이런 생각을 갖는다면 오늘의 삶도 내일의 삶도 행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아까맹키로...!" ㅎㅎ 그런 즐거운 날이 되기를...

 

태화동에서...

https://youtu.be/vLsbrCzRk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