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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요일15

아침인사 220627 6월27일 월요일 6월의 마지막주 월요일은 요란하게 시작되었습니다. 6시15분 부터 하늘을 찢는 번개와 천둥이 소나기를 부르더니 이젠 좀 잠잠해 졌습니다. 모처럼 겪어보는 자연의 힘에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오늘은 약속된 일정이 있어서 조금 느긋하다가는 지각을 할 것 같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지난 주에도 서당에 나가지 못해 선생님의 서예체본이 없으니 자습이 충실히 되질 않았습지요. 이제 조금 글자의 모양이 잡히는 것 같다는데 서체가 한 둘이 아닌 점을 고려해 볼 때는 포기가 맞겠지만...ㅎㅎ 그래도 나이를 먹어 가면서 할 수 있는 취미는 이것을 제외하면 글쎄요? 없는 것 아닐까요? 점심 약속을 마치고 곧바로 가서 더 진하게 먹을 갈아야겠다는 오기가 생기네요. 이제 며칠만 지나면 청포도가 .. 2022. 6. 27.
아침인사 220413 4월13일 수요일 비가 오려는 듯 하늘이 온통 시커멓습니다. 문수산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벌써 저쪽에서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뒷산의 나무잎들은 흔들리지 않지만 창을 열자 수분이 가득한 냉기가 방으로 빠르게 들어 옵니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곧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아직 걸음이 완전치 않아서 운동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친구의 소식을 카톡으로 받고 있었는데 어제는 친구에게서 뒷산에 연달래가 피었다는 사진이 왔습니다. 예년과 같이 빛깔은 고왔지만 꽃잎들이 활짝 펴지질 않고 오그라진 모습이라서 다시 찍어 보내 보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다시 온 것도 역시나 같은 모양이었기에 모두 모양이 그러냐고 물었더니 대부분이 그렇답니다. 가뭄 때문에 꽃잎이 완전히 펴지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2022. 4. 13.
아침인사 220318 3월18일 금요일 또닥또닥 물소리에 새벽잠을 깨고선 또 이불 속으로 들어갔었나 봅니다. 늦잠을 깨어 보니 봄비가 살그머니 내리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아마도 돋아나는 새싹들이 아프지는 않을까 실버들을 타고 살그머니 내립니다. 사람들도 일터로, 학교를 향해 다 빠져 나갔는지 골목길은 한가롭게 누워있고 눈알에 불을 켜고 가끔씩 소리를 칠 것 같은 자동차들만 없다면 고요의 세상입니다. 이렇게 편안한 세상을 보노라면 종일토록 멍때리고 있어도 실증이 나지 않을 듯 합니다. 누군가는 보는 세상과 느끼는 세상은 다르다고 그럽디다. 그렇지만 지금의 느낌으로는 내가 보는 것과 내가 느끼는 것이 일치해 있다고 생각됩니다. 내가 보는대로 느낌이 따라오고 내가 느끼는 대로 세상이 맞춰지는 것 같이 ... 그래서, 오늘은.. 2022. 3. 18.
아침인사 211130 11월30일 화요일 이 이른 새벽에 세탁기 물이 내려가는 소린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기온은 9도를 가르키지만 새하얀 눈을 재촉하는 것인지? 아니면 11월과의 이별이 슬픈 것인지 비가 내립니다. 비가 내리면 당연한 듯이 마음도 몸도 지면으로 가라앉았는지 일어나려니 순간적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어릴적 생각이 납니다. 우리집은 언덕 중턱에 자리하고 있어서 동네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이런 비오는 날에는 할 일이 없었습니다. 농사일은 물론이고 토끼가 설사한다며 토끼풀 조차도 베지말라는 엄명(?)이 있었으니 할 일이라곤 자율학습? ㅎㅎ 책을 읽는 것도 잠시 뿐, 초가지붕 처마 끝에서 한방울 한방울 끊어지는 빗방울을 멍 때리며 바라보는 재미(?) 그리고, 골목 여기저기를 내려다 보며 노는 애들이.. 2021.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