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8일 월요일
장마가 다시 시작된다는 일기예보가 적중하는가 봅니다.
새벽부터 비가 내렸는지 일어날 때는 이불을 덮은 상태였으니 기온이 많이 떨어졌나 봅니다.
초복이 지난 땡여름에 열대야를 겪지 않고 꿀잠을 잔 것은 선물을 받은 것이나 다름 없지요!
오늘도 큰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도 아직은 그렇게 큰 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예로를 오르내리는 차들이 제법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데 그 소리가 마치 바닷가 파도소리 같습니다.
"쏴아~ ! 차자자자자~!"
가까이 지나는 차들은 몽돌을 뛰어 넘고 올라와 순식간에 물을 퍼부으며 '쏴아~ ' 하는 소리를 내는가 하면
멀어져 가는 차들은 몽돌을 반질반질 씻기고는 헤어지기 싫어서 몽돌을 붙들고 버티는 '차자자자~" 소리를 냅니다.
엔진 소리만 들리지 않는다면 마치 바닷가에 온 기분이 들텐데, 전기차 시대가 빨리 왔으면 어떨까 싶네요.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기분이 새롭고 좋습니다.
시원한 파도소리도 좋고, 보일러 연통에 한방울씩 떨어지며 '틱! 톡! 토독! 톡! ' 멜로디를 만드는 빗소리도 정겹습니다.
아마도 음악을 전공했더라면 오늘은 그냥 넘기기 아까워 멋진 소리를 합성하여 한곡을 만들었을 것 같은 날입니다.
삐걱거리는 의자소리도 넣어서...
이번 한 주는 다시 시작되는 장마로 내내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우산을 써야 되는 불편으로 활동이 어렵거나 실내가 다소 꿉꿉하더라도 그 나름 즐거움을 찾는다면 없지는 않겠지요?
물 흐르는 대로 살다보면 편안한 강을 지날 수도 있고 더 넓은 바다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니까...!
시작하기 어려운 월요일! 그렇지만 시작만 하면 반은 그냥 넘을 수 있는 기회의 날입니다.
남은 시간도 즐거운 생각으로 화이팅!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