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130

산중난몽 산등성이 걸어가는데 솔잎 사이로 부는 바람이 참빚으로 머리를 넘기시는 어머니 같이 청량하다. 저기 아래 양지바른 곳 빨간지붕 탱자나무 울타리엔 하얀 듯 푸른 듯 꽃몽우리 보이고 오늘도 어머니는 소원을 비셨는지 울타리 사이로 얼금설금 보이는 장독대는 햇살이 요란하다. 작은 앵두나무에는 젖꼭지 보다 작은 앵도가 오손도손 붙어있고 아버지 신다리보다 굵은 살구나무에는 꽃들이 사라지고 초록색 잎들이 제법 풍성하게 살랑인다. 대나무로 엮은 사립문 밖으로 황톳길이 느린 걸음으로 가는데 저만큼 구부린 곳에서 연달래 같이 우아한 한복이 움직이지 않은 듯 다가 오고 있다. 딸래밀까? 며느릴까? ... 꿩!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날아가는 꿩 한마리가 이제 내려가라는 신호를 한다. 오늘도 부질없는 걸음. 또 걸음이다. 2019. 4. 9.
산벚꽃 진달래 시들고 마르는데 연달래는 활짝 옷으며 피는구나 어디선가 기쁜 듯 슬픈 듯 꽃잎 하나 스르륵 떨어진다. 2019. 4. 6.
자작시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8. 12. 22.
삶의 끝자락, 무엇으로 잡을까[펌] 권대욱 건설업을 거쳐 창업도 해보고 호텔업에 이어 이번엔 평생 교육기업에서 일하게 됐다. 지나간 날들을 돌이키다 보니 옛 성현들의 말씀이 가슴에 더욱 와닿는다. 그냥 살아지는 삶이 아니다. 살아가야 하는 삶! 무엇으로 그 삶의 끝자락을 붙잡을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 여기에 대한 해답일 수도 있겠다. ‘묵이지지(默而識之) 학이불염(學而不厭) 회인불권(誨人不倦) 하유어아재(何有於我哉)’. 공자는 자신의 책무에 대해 세 가지 질문으로 성찰한다. 먼저, 묵이지지. 묵묵히 깊은 뜻을 늘 마음에 새겨두고 있는지 자세를 묻는 질문이다. 이것은 소명일 수도 있겠고 평생을 근심해야 할 종신지우(終身之憂)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길에서 건성으로 듣고.. 2018.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