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월요일
한 해를 보내면서 제법 많이 쉰 것 같지만 바깥구경을 못해서 인지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고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만 새해가 왔으니 묵은 일은 잊고서 새로운 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음을 활짝 열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에도 사정만 좋았다면 건배사를 공유하며 한껏 기분을 내었을 텐데 코로난지 뭔지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불경죄를 짓는 마음이라 많이도 참았습니다.
이제 새해를 맞아 움츠린 어깨를 쭈악 펼 수 있는 힘나는 글을 찾아서 공유하려고 합니다만 아직은 요즘 분위기가 반영되는 듯 힘나는 글은 잘 보이질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안을 얻을 수 밖에 없는 두편의 시로 한 해 인사를 시작합니다.
첫 번 째 시는 이기운 시인(?) 의
《새해를 맞으며 / 迎新年영신년》
人絶公園僅二更 인절공원근이경
사람이 끊어진 공원은 겨우 열시인데.
林邊酒店主深焭 임변주점주심경
숲 근처 카페주인의 걱정은 깊어만 가네
咖啡香滿蕭空卓 가배향만소공탁
커피향은 가득하고 빈 테이블은 쓸쓸하지만.
忘亂新年請福迎 망란신년청복영
어지러움을 잊고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두번째 시는 조선 말기의 문인이며 학자로 알려진 연암 박지원의
《거울을 보며 / 元朝對境 원조대경》
忽然添得數莖鬚 홀연첨득수경수
모르는 사이 몇 가닥 턱수염이 늘었고
全不加長六尺軀 전불가장육척구
육척의 내 몸은 전혀 크질 않았네.
鏡裏容顔隨歲異 경리용안수세이
거울 속 내 얼굴은 해마다 달라져도
稚心猶自去年吾 치심유자거년오
철없는 내 마음은 아직 그대로네.
네. 그렇습니다.
마음은 아직 늙지 말고, 복은 많이 받으시라는 심정으로 새해인사 전합니다. ㅎㅎ
올 한 해. 열심히 살아봅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 이만식 💌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