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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107

by 올곧이 2021. 1. 7.

1월 7일 목요일

전국한파라더니 춥긴 춥습니다.
조금밖에 남지않은 감성이지만 전국이 눈 세상이라는 소식에 우리동네도 첫눈으로 백설세계가 되었겠지 하는 설렘으로 밖을 내다봤더니 엥~?

눈이 오다가 말았는지 아니면 왔던 눈을 치웠는지는 모르겠지만 희뿌연 흔적만 여기저기 남아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눈 갈증을 달래기 위해서는 이번 주말엔 높은 산에라도 가봐야 되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눈을 보면 어떤 장면이 제일 떠오르십니까?
혹시 장독대 위에 소복소복 쌓인 그런 장면이 생각납니까? 만약 그랬다면 100% 시골사람이거나 제법 나이를 먹었거나...ㅋㅋ

요즘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옛날 사람들도 눈을 보고 생각하는 것은 각자 나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상을 욕되게 했다는 자책감으로 세상만사를 등지고 유랑생활을 했던 김삿갓(김병연)은

『天皇崩乎人皇崩 천황붕호인황붕
천황이 죽었나 임금이 죽었나
萬樹靑山皆被服 만수청산개피복
푸른 산, 나무들이 모두 소복을 입었네

明日若使陽來弔 명일약사양래조
밝은 날 햇님이 조문을 한다면
家家檐前淚滴滴 가가첨전루적적
집집 처마 끝엔 눈물 뚝뚝 떨어지리.』 라는 시를 남겼고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 백범 김구 선생이 남긴 시에는

『雪朝夜中行 설조야중행
눈 내리는 새벽, 어둠을 헤치며 나아가니
開路自我始 개로자아시
길을 여는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노라

不敢錯一恐 불감착일공
한 번 그르칠 것은 두렵지 않으나
恐誤後來者 공오후래자
뒤따르는 자들이 잘못될까 두려울 뿐이네』.라고 적었네요.

어떤 시가 마음에 드십니까?
아무래도 나는 김삿갓의 시가 더 마음에 맞으니 큰 일을 도모하기는 걸렀고 자연인이 딱인 것 같습니다.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남은 시간도 건강하게 보내십시오.
허잇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