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0일 화요일
새벽 바람에 방충망이 떨어질까 조바심 나는 아침이지만 모처럼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아침이라 눈이 밝아졌는가 내심 기분좋은 날입니다.
달력을 쳐다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얻은게 없이 힘 든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막론하고 모든 것들을 도둑맞은 것 같이 허전한 마음은 나 뿐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누구는 그럽디다.
"대통령도 관심가지지 않는 것들을 니가 왜 걱정을 하노?"
걱정인지 핀잔인지 말을 들어보니 일단은 그렇기도 합니다. 하지만 같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나니까 맞아야 되고, 너라서 피해야 하는 그런 일은 아니지 않나 하는 주제넘은 생각도 해 봅니다.
어쨌거나 내일부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정휴가를 보낼텐데 쉬는 중에 까똑 소리로 분위기를 깰 수는 없으니 옛사람의 시를 빌어 송년 마음을 오늘 전합니다.
이 시는 당나라의 高適(고적)이라는 시인의 除夜作(제야작) 이라는 제목의 한시입니다.
旅館寒燈獨不眠 여관한등독불면
여관의 싸늘한 등불아래 홀로 잠 못 이루니
客心何事轉悽然 객심하사전처연
나그네 마음 무슨 일로 서글퍼지는가?
故鄉今夜思千里 고향금야사천리
오늘밤 고향은 천리 길로 생각되고
霜鬢明朝又一年 상빈명조우일년
서리내린 귀밑머리 내일 아침이면
또 한 살 먹겠구나.
마음은 자연인인데 몸은 도심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타향살이를 하는 것 같은 마음....ㅎㅎ
암튼 내년에는 좀 달라진 세상으로 힘이 나기를 바라며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시고 내년에 뵙겠습니다.
화이팅!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