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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3

아침인사 221215 12월15일 목요일 불그스럼한 아침 노을 빛이 강건너 산능선을 실루엣으로 만들어 능선의 부드러움이 한층 더 돋보입니다. 오늘 만큼은 집을 나서는 십리대밭 왜가리들이 능선을 따라 날아보는 소풍을 즐길 것 같습니다. 바람도 잠잠하니 영하 5도의 온도계가 전혀 떨지 않고 따스한 햇살만 기다리고 있네요. 슬금슬금 지나던 날이 어느 새 12월의 중간에 서 있습니다. 서당이 있는 문화회관 앞에는 큼지막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기 시작했으니 벌써 연말 분위기 입니다. 경기침체가? 국가예산이 어떻고저떠니 하는 짜증스런 뉴스들을 캐롤송이 덮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오후엔 중구청에서 마련한 비젼에 대한 강연을 들으러 갔었습니다. 너무 많은 프로필이라 딱히 부르기 주춤하지만 거창에서 올라 온 표경흠씨가 강사였는데 참 재밌.. 2022. 12. 15.
아침인사 221108 11월8일 화요일 창문에는 결로가 생겨서 바깥풍경이 기름종이로 내다보는 듯 희미합니다. 뒷쪽 창밖에 메달아 둔 온도계를 보니 의외로 어제보다 2도나 높은 7도 근방입니다. 그런데도 결로가 생긴 것을 보니 이른 새벽에는 많이 추웠었나 봅니다. 입동이란 절기가 묘하게도 딱 맞아 떨어진 것 같아 통계에 대한 경이로움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어제는 자형과 누님을 모시고 가지산 자락을 크게 돌아보는 소풍을 즐겼습니다. 언양으로 가서 청도 운문제를 넘기 위해 터널로 가려다가 구길로 빠져 올라가는데 단풍이 그렇게 이뻤습니다. 그런데, 막상 운문제에 올라서니 이미 찬바람에 나뭇잎들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모습이었습니다. 운문제를 넘어 내리막으로 천문사에 도착 하니 울산보다 기후가 차가운지 가을은 거의 자취를 .. 2022. 11. 8.
아침인사 211110 11월10일 수요일 듬성듬성 흰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비집고 나옵니다. 바람도 없고 기온도 어제보다 조금 올라서 그런지 포근한 아침이 됩니다. 이런 날은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지만 오늘은 집돌이가 되어야 할 것 같은 분위깁니다. 어제 오후 늦게 뒷산을 가보니 가을은 저만큼 꼬리를 보이며 갔습니다. 목장터에 심은 사료용 수수만 아직 추수하지 않았을 뿐 단풍도 거의 떨어져서 산길엔 낙엽이 수북이 쌓였습디다. 걷다보니 아버지를 따라 병영 산전에서 무룡산을 넘어 정자 달골까지 나무하러 다니던 어린시절이 생각납디다. 그 때는 연탄이 나오기 전이라 난방은 모두 나무를 땠는데, 이맘 때는 나무를 하기 위해 고사리 손도 귀했습니다. 새벽녘에 나서야만 갈비(마른 솔잎)를 끍어 모을 수 있었고, 조금 늦었다 싶으면 그나마 .. 2021.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