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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9

아침인사 220922 9월22일 목요일 매일 매일이 신비롭습니다. 가을하늘이 그렇게 만들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높은 새털구름이 새하얗게 빛나고 그 아래로는 또다른 구름이 아침해를 맞고 있습니다. 변하는 것은 낮은 구름인데 거뭇 거뭇하던 것이 노르스럼 하게 변하는가 했더니 이제 하얀색으로 지나갑니다. 오늘은 베란다 창가에 기대어 구름들의 패션쑈를 한참이나 지켜보는 행운을 얻었네요. 이것이 행복일지니... 가을이 되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병에 걸린다고 하지요. 병이라고 하니 듣기가 좀 그렇지만 젊은이들이 청춘앓이를 하듯 가을을 타는 병이지요. 병을 앓더라도 이런 병이라면 어쩌면 마음 정화도 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은 여자들은 대부분 마음이 들뜨는 봄을 좋아 하는.. 2022. 9. 22.
아침인사 211130 11월30일 화요일 이 이른 새벽에 세탁기 물이 내려가는 소린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기온은 9도를 가르키지만 새하얀 눈을 재촉하는 것인지? 아니면 11월과의 이별이 슬픈 것인지 비가 내립니다. 비가 내리면 당연한 듯이 마음도 몸도 지면으로 가라앉았는지 일어나려니 순간적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어릴적 생각이 납니다. 우리집은 언덕 중턱에 자리하고 있어서 동네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이런 비오는 날에는 할 일이 없었습니다. 농사일은 물론이고 토끼가 설사한다며 토끼풀 조차도 베지말라는 엄명(?)이 있었으니 할 일이라곤 자율학습? ㅎㅎ 책을 읽는 것도 잠시 뿐, 초가지붕 처마 끝에서 한방울 한방울 끊어지는 빗방울을 멍 때리며 바라보는 재미(?) 그리고, 골목 여기저기를 내려다 보며 노는 애들이.. 2021. 11. 30.
오래된 날 5월5일 수요일 어젯 밤 내려 붓는 것 같았던 비는 언제 멈췄는지 모르지만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강 건너 남산 풍경이 바로 앞에 있는 듯 선명한 것을 보니 미세먼지도 싹 거둬간 것 같다. 오늘은 어린이 날! 어린이들이 즐거워야 할 날인데 어른보다 더 자란 노인이 즐거운 날인 것 같다. 어린이로 돌아 갈 재주가 없으니 기억으로 나마 돌려 보자면 어린이 때에는 솔직히 어린이 날이 있는지도 몰랐으니 즐기고 말고가 존재할 수는 없었고, 자식을 낳고 키우는 어른이 되어서는 어린이 날은 순전히 자식들에게 희생(?)해야 하는 그런 날이었던 것 같았다. 세상은 공평하다고 했는가? ㅎㅎ 자식들이 장성하다보니 이제사 자유가 생겼다. 더구나 하나는 제 짝을 만나 둥지를 떠났으니 돌보지 않아도 되고... 이제사 온전히 휴일.. 2021. 5. 5.
아침인사 190911 9월11일 수요일 하늘은 구름들을 치우고 있습니다. 물로 씼어 내기도 하다가 빗자리로 쓸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 번 한가위에는 달이라도 밝게 비춰 주려는 듯 말이지요. 내일이면 대부분 추석휴가를 떠납니다. 해외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럴 사정이 못되는 나는 고향을 찾아 볼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멀지않는 어린(?)시절. 내가 살던 고향동네 산전에는 물맑은 동천강이 늘 함께 했습니다. 철마다 새로운 재미를 주는 그런 맑은 강이었지요. 뚝에는 여러가지 봄나물들이 즐비했고, 강에는 장어를 비롯한 여러 물고기들이, 강가 모래톱에는 물새알이, 그리고, 겨울이면 다른 동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긴 스케이트 코스가 더 없이 좋은 놀이터였지요. 그리고, 특히 추석이 가까운 이맘 때면 전국에서 몰려오는 씨.. 2019.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