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을이 온다3

아침인사 210923 9월23일 목요일 공식적인 추석휴가가 끝나고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이 아파트를 빠져 나갑니다. 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터로 나가고 있을까? 우선은 매일매일 봐 왔던 직장동료들의 얼굴과 행동과 그 모든 것을 다시 본다는 설레임이 클 것 같고, 다음은 내가 반평생을 다니고 또 다녀야 하는 일자리가 고스란히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저 분들의 설레는 발걸음이 마냥 부러운 것은 경험자만이 알 수 있는 비밀 같습니다. ㅎㅎ 눈을 돌려보니 온동네 동쪽 벽에는 온통 아침 햇살로 온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얀색의 아파트 벽에도, 빨간색의 단독주택의 벽에도, 그리고, 파란색의 창고건물 벽에도 ... 그런데 언제부터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침 햇살의 빛깔이 조금 변한 것 같습니다. 여태껏 .. 2021. 9. 23.
아침인사 210819 8월19일 목요일 안봐도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달력을 보니 오늘이 달력의 중심부에 위치하네요. 이제 뜨거운 8월도 저물기 시작하는지 방충망을 지나는 바람이 매미소리 보다 커졌습니다. 며칠 전 저녁 산책을 나서 보니 남산밑 태화강변에는 수크렁이 활짝 피었고 귀뚜라미 사촌인 방울벌레가 옥구슬 보다 더 청량한 맑은 소리로 가을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인생은 만남으로 시작되고 유지된다 했는데 이미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때문에 만남이라는 단어조차 어쩌면 두렵고 우려가 섞인 부정적 단어로 인식되어 버렸고 정례적인 만남의 동호회 맴버도 사귐이 깊지 않았던 회원들은 이름조차 가물가물 합니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언제 쯤 끝이 날려는지!? 오늘은 짧은 시 하나로 그리움을 달랩니다. 《호수 / 정지.. 2021. 8. 19.
아침인사 210809 8월9일 월요일 시원한 바람이 쏟아져 들어와 뒷베란다 창문에 달린 수은주를 보러 가려는데 참새 두마리가 창 턱에 앉아 있습니다. 혹시 놀랄까봐 가던 걸음을 멈추고 잠시 지켜보는데 "짹! 짹!" 거리며 자기들끼리 대화를 하는 듯 보이는데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바로 곁에서 들리는 새소리가 너무나 청아해서 한참을 귀 기울이며 지켜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공사장 소음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네요. 8월 말까지 개통이라 휴일도 없다고 했는데 왠 휴일일까 하고 앞마당을 봤더니 고인 빗물에 비친 아파트 풍경이 커졌다 작아졌다 일렁이고 있습니다. 엊저녁부터 내리던 비가 아직도 진행중이니 공사장은 휴일일 수 밖에.... 오늘은 한 주일의 시작인 월요일이지만 여러가지로 시작이 좋습니다. 올림픽 뒷 뉴스로 전해.. 2021.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