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목요일
붉은 빛이 감도는 봄 햇살이 태화사 뒷산 꼭대기에 신비롭게 앉았습니다.
적당하게 쌀쌀한 4도 안팎의 기온이 이불 속에서 나른했던 근육을 다시 뭉치게 합니다.
삼일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어제는 가족 모임을 했습니다.
넓은 바다와 생선회를 좋아하는 가족들은 언제나 단골식당인 정자에 있는 부산횟집으로 갔습니다.
현역에 종사하는 막내동생도 삼일절의 혜택으로 쉰다고 해서 번개처럼 모였지요. ㅎㅎ
생선회가 쫄깃하고 맛 난다며 추가로 시켰고, 내친 김에 바다 조망이 좋은 카페에서 그네까지...
무엇보다 가끔가다 놀려기도 했지만 가족이니 뒤끝이 없어서 편하고 좋았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조선 중기의 문신이었던 이숙량의 시를 보았습니다.
지식이 짧아서 교과서에 나왔던 인물들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숙량이란 인물도 처음 알았네요.
더구나 세상에는 수많은 작품들이 있어서 마음에 와닿지 않는 글이라면 무관심으로 넘기는데...,
마침, 어제 같이 즐겼던 가족과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나서 그런지 이 글이 크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숙량의 글을 읽으며 하루 일과를 시작할까 합니다.
《부모님 계신 제는 》 / 매암 梅巖 이숙량 (1519-~1592)
부모님 계신 제는 부모인 줄을 모르더니
부모님 여원 후에 부모인 줄 아노라
이제사 이 마음 가지고 어디다가 베푸리오.
꿈보다 해몽이라는데 좋은 글을 보면서도 제대로 해석이나 할지? 나름 이렇게 해석해 봅니다.
부모님 계실 때는 무관심으로 대하다가
부모님을 여의고 나니 그제서야 생각이 간절하다
이제사 이 맘을 누구에게 전할수 있을까?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이야 다시 모실 수는 없는 일이지만 남은 가족들이라도 자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제는 삼일절이라 쉬었지만 이제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시작인 3월을 시작하네요.
힘차게 같이 갑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