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생각2 울산 사투리 설 날이 되니 가족의 얼굴과 말들이 새삼 그립다. 별나라로 가신 아버지는 과묵하셔서 호통을 친 것만 기억 나지만 어머니의 말씀은 기억에 많이 남았다. 아버지는 거의 말씀이 없었고 혼 낼 때만 "이너무 소상 (=이놈 시키)" 이라며 이름 대신 호칭을 바꿔 준 것만 기억된다. 좀 더 자상했으면 좋았을 텐데, 어릴적 부터 워낙 장난을 좋아한 만큼 사고도 많이 쳤기에 가까울 틈이 아마도...? ㅎㅎ 다행히 어머니는 임종까지 봤으니 기억이 많지만 그 기억도 세월따라 흘러 갔는지 지금은 가물가물하다. 가끔 여동생의 대화에서 사투리가 나올 때면 엄마 생각이 나서 말썽꾸러기지만 좋아지기도 한다. "명절인데 가래떡 뽑았냐?" 는 말 대신 "골미 뺐나?" 라고 하는 등 흡사 엄마 말씀인 듯...! 오늘도 "...댄통 맞았.. 2023. 1. 23. 서울의 달 서울의 달 / 최서림 집 떠나면 나그네인가 고향 달은 은쟁반에 가득 담긴 송편 같은데, 빌딩 사이 창백한 서울의 달은 수은등만큼이나 외롭고 쓸쓸하다 서울 집은 돈이지 집이 아니다 엄마가 있는 시골집에선 이웃 동네 마실 가듯 사뿐사뿐 걸어서 달까지 갔다 올 수 있는데…… 시집 《가벼워진다는 것》(현대시학) 中 2021. 1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