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0일 화요일
안녕하세요? 오늘도 아침 풍경은 어제와 판박이 같지요?
바람 한줄기 없는 것 하며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맹숭한 것을 보면...
대신 이 풍경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 중 유독 한 분만은 개도 걸리지 않는다던 여름 감기를 금메달 처럼 걸었습니다. ㅎㅎ
어제 근무지 에어컨 앞에 앉아 동료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 목이 좀 칼칼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에어컨 커버를 열고 필터를 봤더니 "어머나! 파리가 언제 죽었는지 바싹 말라 붙었고 먼지가...?" 경악 하겠더군요!
그래서, 필터를 씻어 햇볕에 말리고 그 사이 대충 방열판 먼지도 불어낸 뒤 필터를 다시 끼웠는데 그 이후로도 계속 목이 칼칼하면서 뭔가 걸린 것 같았습니다.
혹시 감기인가 싶어서 잠자리에 들면서 아내가 며칠 전에 사놨다던 감기약 두 알을 먹었고, 어젯밤도 열대야였지만 얇은 이불이 저절로 당겨서 배를 덮고 잤는데 오늘 아침 반응은 역시나 목이 아픕니다.
입사한지 불과 며칠 밖에 안됐는데 감기나 걸리고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네요! ㅎㅎ
아무래도 오늘 점심시간에는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아야만 될 것 같습니다.
남들은 프랑스 파리까지 가서 금메달이니 은메달이니 값진 것을 목에 거는데 나는 멀리 간 것도 아니고 편안한 곳에서 힘든 일도 하지 않았으면서 감기를 목에 걸었다니 참 한심스럽기 그지 없네요! 하지만 자책으로 나아질 것은 아니니 자책보다는 빨리 낫는 방법을 생각해야 되겠지요?
감기는 잘 걸리는 편은 아니지만 한 번 걸리면 보름동안 사경을 헤맬정도로 심하게 걸리는게 내 몸의 특징인데 이게 감기인지 아닌지 정확한 판단은 의사에게 달렸지만 보름동안은 아마도 헤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다행히 아직은 기침이 나오지 않은 걸로 봐서는 감기로 단정지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ㅎㅎ
오늘은 태화장날이라 평소 같으면 뭘 살까 하는 소비적 마인드 였겠지만 이젠 직장이 있으니 저축하는 심정으로 감사하는 날이 될 것이네요. 좋은 생각을 하니 목도 조금 좋아지는 듯 합니다.
요즘은 감기도 그렇지만 콜레라나 백일해로 고생하는 사람도 부쩍 늘었답니다.
건강을 잃으면 나머지 것들이 뭘 그리 대단하게 생각되겠습니까?
"나의 칠월은 감기로 고생했다는" 말을 하지 않도록 며칠 남지 않은 칠월에 만이라도 건강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아자~앗! 좋은 하루 되십시오!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