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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입추 240807

by 올곧이 2024. 8. 7.

8월7일 수요일

 

 안녕하시지요? 무척 오랜만에 안부를 전합니다.

아직도 감기가 완전히 낫지를 않아서 약에 의존하여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ㅎㅎ

그래도 별 걱정은 안합니다. 왜냐하면 감기에 걸리지는 않지만 한번 걸리면 보름 정도는 홍역을 하다시피 반 초죽음이 되는데 오히려 이번에는 그 정도도 아니고 기침이 좀 잦아서 목이 좀 아프고 가슴 흉통이 조금 있을 뿐이니까요! 이제 반 정도는 지났다고 생각하면 다시 건강한 모습이 그려질 뿐입니다. ㅎㅎ

 

오늘도 여지없이 맑은 하늘이지만 오늘은 가을이 온다는 입추(立秋)입니다.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는 문구처럼 하늘이 높고 푸른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만 이번 여름은 평년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어서 기상에 대한 우려가 조금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신문을 보면 한국인데 뜨거운 열기는 아프리카 같다는 "한프리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대기가 너무 뜨거워 졌고, 특히 내고향 울산은 장기간 비가 오지 않아서 걱정인데도 전국 날씨를 보면 폭우로 이재민이 발생한 지역이 한 두곳이 아닐 정도로 많다는 것이 기상이변임에 틀림 없겠지요? 이 좁은 대한민국에 여기는 가뭄 저기는 폭우...ㅎㅎㅎ.

 

어쨋거나 오늘은 절기상의 입추가 틀림 없으니 계절은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니 급한 김에 시원한 바람이라도 몇줄기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네요. 계절이 바뀌면 세월은 가는 것이고 그 만큼 늙어가는 것인데도 이 여름이 너무 지겹게 덥다보니 정신도 더위를 먹었는지 오로지 더위만 물리쳐 줘라는 단순한 생각만 있습니다.

 벌써 산청에는 조생종 벼가 노랗게 익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지만 대부분의 논에서는 이제 벼가 나오고 있어서 아직은 가을 풍경을 생각하기엔 이르다고 봐야하겠지요?!

 

조선 시대에는 입추가 지나서 비가 닷새 이상 계속되면 조정이나 각 고을에서는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다 하는데 내고향 울산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벼농사를 생각하며 비를 생각하는게 아니고 더위를 물러나게 하려고 비를 부르는 기우제(祈雨祭)를 해야할 판입니다. ㅋㅋ

 

 그나마 입추가 지난 뒤에는 어쩌다 늦더위가 있기도 하지만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고 하는 옛말에 '이제는 잠 좀 자겠구나' 하는 바램이 있을 뿐이구요! ㅎㅎㅎ

 

암튼 무더위를 이겨 내시느라 그동안 고생이 많았을 터인데 오늘은 계절이 바뀌는 입추이니 소나기라도 신나게 한판 내려줬으면 싶습니다. 동감하시지요?

힘냅시다!

 

태화동에서...